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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의 대상이 아닌 존경이 대상이 되는게 너무 싫습니다...

시대유감의 시대에서 "시대를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너에게 설득력을 주었다 할지라도...
내가 사랑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라는 것이 너무 싫습니다...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계속 사랑을 유지해야 할까요? 아니면 포기해야 할까요...
포기라는 단어가 맞는지조차 의문입니다...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포기라니...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수많은 파편들을 모아갑니다...
그리고 그 파편을 우리는 팩트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팩트를 대상으로 우리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대부분 시도합니다... 가능한 일인가요?

의사결정...즉, 내가 너를 계속 사랑할 것인가...아니면 사랑하지 않도록 나를 짓누를 것인가에 대한 결정...
그것은 팩트에서 시작할게 아니라, "의견"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인간들의 사고방식은 객관적 팩트를 찾는것에서 시작하는게 아닌,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어떤것에 대한 의견을 미리 형성한 다음 그에 맞는 팩트를 찾아서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쓰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너를 계속 사랑해도 되는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서...팩트를 찾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객관적 현상/사실들은 팩트가 될 수 없는건가?라는 의문입니다
네...없습니다...
모든것은 관련성의 문제거든요...

그 객관적 현상이 나의 사랑이슈와 관련성이 있는가라는...
나의 판단이 개입 된 후에 비로소 그걸 내 나름의 팩트로 인정하는 프로세스를 취하기 때문이지요...

간단히...의사결정을 팩트를 취합해서 진행하자는 생각을 깔끔히 버리고, "의견"에서 출발함을 인정하여 가장 효과적인 의사결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탐색을 해야 합니다...
가설...모든것은 가설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의견이라는 가설에서 출발하여... 현실 속에서 테스트를 해본 뒤... 결과를 피드백해서 의사결정을 재수정하는 것에 대한 인정...

그래서 결론은? 이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나의 버릇에 대한 반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앞으로 내가 사랑이라는 이 화두에 대해서 내려야 할 질문은 결론이 아니라...
나의 의사결정이 실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평가기준에 대한 정립하였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어야 합니다

나의 이 의사결정을 통해서 어떤 부분이 변화되길 원하는 거야?
이 의사결정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어떤 부분을 살펴봐야 하는거야?

네... 구체적인 방법을 확정적으로 결론내리는 것이 내 사랑의 유지에 대한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함을 지양하고,
나의 의사결정으로 어떤 부분(Index라 표현해도 좋죠)이 개선되길 바라는가를 특화해서 규정함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죠...

수시간 많은 이야기를 통해 설득을 하여, 서로 사랑이라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칩시다...

분명 그녀는 지금 이순간 나를 사랑하는게 아닌 존경한다고 했는데, 몇시간의 이야기에 존경이 사랑으로 설득된다는건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죠..
많은 논의를 하고 그 의견이 합치되고, 그것을 결론으로 하는 것은 좋은 의사결정이 아닙니다...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게 쏟아져나오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합니다...

왜?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그 지점에 그 사안의 핵심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의사결정권자인 나는 논의과정에 나온 그 수많은 의견 중에 어떤 의견이 좋은 의견인지 그것을 봐서는 안됩니다
어느 지점에서 의견이 갈리고, 왜 그 부분에서 의견차가 갈리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설령 나를 미치게 만들지라도 다양한 의견이 필요한것이지, 단지 마약같은 좋은 의견만을 보아서는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의사결정에 있어서의 핵심은... 그 의사결정이 꼭 필요한 것인가?입니다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의사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의사결정은 Risk를 떠안는것입니다...
Risk를 안으려면 확실하게 안든지, 확실하게 아니라고 결정지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의사가 불필요한 수술을 꺼려하듯, 제대로 된 의사결정자라면 불필요한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꼭 의사결정을 해야 할때란 어떤때일까요?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한 때입니다...
그냥 놔두면 나의 사랑이 더 악화될 것이 분명한 문제에 대해 의사결정이라는 Risk를 안아야 한다는 것이죠...

어쩌면 좋습니까...
사랑해야 할까요...
아니면 과감히 잊고 혼자 살아야 하는 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일단 지켜봐야 하는 걸까요...

조바심...

그녀를 보고 있으면 나의 가슴은 언제나 미쳐갑니다...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