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학회가서...
- 작성일
- 11-04-11 14:03
언젠가
전국의 저희쪽 분야 연구자들끼리 단합을 도모하고자하여
체육대회를 한적이 있어서
그때 얼굴만 익히게 된 친구가 있었거든요 ;
워낙에 제 성격이 좀 그냥 그래놔서
그닥 땡기지 않으믄
그런데 가도 딱히 사람들이랑 살갑게 대하지를 않는 편이라
그때도 좀 차가운 혹은
서울깍쟁이같은 이미지만 풀풀 냄기고 왔었는데요 ;
그 친구는 굉장히 살갑게 구는 편이었죠~
몇 해 지나 학회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저녁에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 친구가 저한테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넨답시고
"아 아까 발표 잘 들었어요 하는거 보니까 되게 어려우신거 하던데요?"라고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저는 스스로
제 연구가 삽질을 많이 하긴 했으나 샤프한 맛이 없어서 그닥 어려운거 같지도 않고
어려웠다면 발표를 못 해서 였을거다 라고 생각했기 땜시
"아 그게 어렵긴요.... 별 거 아니에요~" 라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어요
대강 빠빠이하고
그렇게 밥을 먹고 있는데
불현듯
아 뭔가 내가 말실수했구나...하는 생각이 슝 지나가더라고요-_-....
다시 돌아가서 '내 말뜻은 그게 아니고...'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그대로 내비뒀는데
오늘 이 날씨에 학회 준비를 하고 있으려니
작업은 잘 안 되고
그냥 그때 그 생각이 나네요
아 얼마나 재수없어보였을까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