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회사생활 하면 제일 많이 들리는 이야기가 innovation이다
세부로 들어가면 업무표준화고, 그 부분 이번에 실천도 하고 있다.
업무표준화 다음은 당연히 매뉴얼이니...


Gap closing에 대해 하루종일 나와 내 팀에 대한 고민을 했던거와 마찬가지로 매뉴얼 이슈 역시 하루종일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PI > 업무표준화 > 매뉴얼 이 절차를 무시하는건 일단 인정하자...
나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원하는건 QW으로 점철된 성과지상주의니까...이해하자...
문제는 비쥬얼적인 측면이나 내용적인 측면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효용가치를 은연중에 무시한다는것이다.

기존에 있던것을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거나, 동일한 포맷을 추구한다?
Reinventing에 대한 의지는 높이 사지만 기존의 achievement를 철저하게 무시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과거에 이룩한 성취는 그게 누가 작성했고, 어떤식으로 쓰여지건간에 그 파트 혹은 팀에서 공식적인 매뉴얼로 인정받았거나 암묵적인 동의가 있는 것이라면 눈부신 성과이자 실질적인 성취라는 것이다

내가, 아니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존의 성취를 발기발기 찢어버리는 것이 아닌 어떤 눈부신 성취든 부서지기 쉽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게 만들어주는 방법론적인 배려와 그 기존의 성취들을 통합하고 또한 새로운 차원의 성취로 돌파해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닐까?

나는 팀원들에게 매뉴얼을 받았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실무자도 아니다
냉정히 이야기하여 이해관계자가 아닌 논외자이다
상급자인 나는 전문가인 우리 팀원들이 볼때 천진난만한 말을 하는 사람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제3자적 관점을 가진 나라는 존재의 일정한 이점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즉, 나라는 논외자는 구체적인 사항들을 모른다.
미국 속담에 "구체적인 것은 하느님의 소관이다"란 말이 있다
그 속담에 진리가 들어있다면, 구체적인 사항들만으로 믿을 수 없다는 것도 바로 진실이 된다

더구나 큰 그림이 필요할때 논의자들은 실무자보다 훨씬 더 확실하게 본다
실무자 혹은 내부자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혹은 팀 업무에 따라 나날의 일에 철저히 매몰되어 있다

대부분 나의 팀원들과 동료들은 내일의 일에 대해서는 정말 쉽게 잊어버리는데, 그 이유는 오늘의 일만으로도 이미 과중하기 때문이다.

논외자이자 팀장인 나는 직접 업무를 수행하고 또한 결과를 산출하기 위해 하는 고역스럽고도 혼란스러운 그런 일에서 자유롭다.
내부자와는 달리 논외자인 나는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는 것들을 안다 해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나에게 OUTPUT을 요구하는 이해관계자와 혹은 내 주변의 동료들이 성공해 왔던 이유는 간단하다.
어쨌든 그들이 성과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단지, 성과를 위해 치열한 고민없이 kick off 해버린다면, 결국 우리는 그 매뉴얼이 업무에 대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고, 우리의 value를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창출함에 기여함을 기대하기 보다는 1분기가량의 시간을 투자한 2011년의 매뉴얼을 다시 난도질 하기 시작할 것이다

폐기해 버려야 할 것은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
무엇을 강화해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추가해야 할지 깊이 생각한 후에 시작해야 한다
실질적인 재창조 그게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innovation이다

과거의 성취를 눈부시다고, 인정하고 한껏 치켜올려줘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성공으로 인정하고 시작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할 일도 달성만 된다면 그것이 잘못되지 않았고, 성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결국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조직과 그 구성원 모두에게 자가발전적 개선의 습관이라는 옷을 입게 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