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사람을 들었다 놨다,

이게 망한거 같으면서도 야금야금 쫓아가고;;;

그러다가 따라잡았다 싶으면 또 제풀에 꺾이기를 몇차례....




개인적으로 몇시즌 동안 거의 비슷한 그래프를 보이면서

시즌오버를 경험했기에...

10-11시즌도 역시나를 예상했었는데....

역시나....



매년 팀을 발목잡는 Weak Point는 개선되는 모양이 보이지 않는데,

매년 감독은 우승할 수 있다는 드립을 날리는지도 참 이해가 안가고;;;;

적어도 3~4년 전에는 스쿼드의 깊이나 두께는 약하더라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 생각치는 않았는데,

올 시즌은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완전 낙제점이라고 봅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의 경기력의 기복의 차이,

주전과 서브의 실력차가 줄어든 거 같은데, 주전을 전혀 위협하지 못하는 서브의 경기력,

중요한 경기에서 벌어지는 연이은 실수와 조급함에서 보여지는 멘탈적인 부족함,

경기를 뒤집어내는 강한 투쟁심의 실종과 피치위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리더쉽.





저는 선수영입이 부족하네 마네라는 이야기 보다는,

이러한 팀 스피릿의 부족이 아스날의 6시즌째 실패를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그 원인 중에 하나는 벵거겠죠.

14년간 아스날을 이끌어 왔고, 프리미어쉽에서 맨유, 첼시와 대적하며 단 한번도 챔스존 아래로 떨어뜨린 적 없으며,

리그우승과 FA우승을 수차례 거머쥐었던 벵거의 성과를 폄훼할 맘은 추호도 없으나,

매년 똑같은 리액션과 변화하지 않는 스쿼드 정책,

그리고 굳어버린(최근에는 그나마 좀 낫;;) 전술적 경직성과,

팀 스피릿을 이끌어내는 강한 멘탈적 리더쉽의 부족은,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똑같은 돈을 썼다면,

이 선수를 영입했다면,

뭐 이런 가정이야 모두 가정일 뿐이고,

벵거는 본인이 스스로 영입선수를 결정해왔고 영입해 왔으니 결과도 본인이 책임을 져야하겠죠.






어제 볼튼전,

전반부터 후반까지 볼튼이 잘했습니다.

아스날은 전혀 손발이 맞지 않는 패스 플레이와 전혀 의미없는 크로스의 난무로,

공을 점유하면서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어야 함에도,

스스로 조급함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죠.

이길만한 경기력도 아니었고, 절대 우승할만한 경기력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팬으로써,

매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꼬라지로,

비슷한 비참함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니,

뭐랄까; 이 팀을 응원해야 하나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다음 주 맨유와의 경기,

비록 지더라도 강한 팀스피릿을 보여준다면,

이팀을 내년 이맘때도 응원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