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까 랑삼유저와 글을 나눌때였습니다.

랑삼 유저가 제가 '정동영이 대통령이 되면 이민간다.'라는 말을 했다는 군요.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 것도 같습니다. 확인은 못해봤습니다.

베팍에서 쓴 글 중 하나일 수도 있고 옆동네에서 쓴 글일 수도 있는데, 정동영씨가 전주쪽에선가 국회의원 선거나갈때 그를 정말 싫어했었거든요.

지금의 정동영씨에 대해서는 아직도 '쑈'인지 아닌지 긴가 민가 하지만 상당부분 이전의 실망감이나 미움이 희석되었습니다.

섬찟합니다. 제가 쓴 글을 나중에 읽어 봤을 때 또 어떤 글들이 이런 섬찟함을 제게 줄지 걱정이됩니다. 그렇다고 글이나 말을 못하지는 않겠지만

한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겠고, 나중에 이런 섬찟함을 느낀 글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제가 친노인가, 노빠인가...도 생각해 봤습니다만....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부채의식이나 미안함을 가지고 있습

니다. 그의 인간미에 대한 친근함과 그의 인생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정책 중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비판하고 있습

니다. 제가 가진 문재인씨에 대한 호의의 상당부분이 여기서 기인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 제가 한번도 친노라는 스펙트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누군가가 보기엔 제가 친노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도 비로소 알았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선거의 충격은 상당히 큽니다. 제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했던 여러가지 것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통치권자의 여러 행위들로 이

들을 심판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선거전략, 정치공학 이런 측면이 아니라 정말로 나쁜 악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손을 잡았던 사람들에 대해

이렇듯 여러가지 이유로 뽑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제 베프가 도지사 정책보좌입니다. 도지사 이후의 행보를 위해 들어갔습니다. 이전에 친구에 대해 그 곳에 있는 것에 대해 만날때마다 비아냥 거리

기도 했고, 제 친구는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상당히 잘 받아주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제 친구 말에 짜증을 내는 것에 비교해서 말이지요.

요즘은 제 친구에게 말합니다. '차라리 도지사가 더 나을텐데' 하고 말입니다.


만약에, 만약에 공주님이 대통령이 된다면,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두렵습니다. 마흔이 되어 가치관의 붕괴를 겪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은 아닌건

아닌거지요. 그런 일이 생길 때의 일은 그때 걱정하도록 하고, 이제 일상을 회복하려고 합니다. 뭐 개인적으론, 선거를 통해 배운게 완전히 없지는

않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