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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1승) 65 - 60 원주 동부(1패)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모비스는 최강의 "높이"와 "수비"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높이"와 "수비"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따냈다. 특히 함지훈은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에 가까운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반면 동부는 주포 김주성이 막힌 가운데 윤호영의 1대1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이 한계를 드러내며 패했다.

원주 산성 1쿼터 기선을 제압한 팀은 동부 였다. 동부는 공격에서 김주성이 포스트업을 하며 상대의 도움 수비를 유발 시킨후 로드 벤슨을 봐주는 룸 서비스가 잘 통하면서 득점을 쌓았다. 수비에서도 김주성이 함지훈을 혼자서 전담 하는 가운데 테렌스 레더 에게 순간적으로 도움을 가는 방법이 잘 통하면서 모비스 공격을 잘 막아냈다.

14득점을 몰아 넣은 벤슨의 활약을 앞세워 동부는 1쿼터에 26점을 넣었고 모비스와의 점수차를 11로 벌린채 쿼터를 마감했다.

함지훈의 반격 2쿼터 모비스는 반격을 개시했고 그 중심에는 함지훈이 있었다. 함지훈은 자신을 막는 김주성을 상대로 연속으로 골밑 공략에 성공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동료들의 큰 도움 없이 김주성을 힘으로 밀어내며 아주 잘 막아냈다. 반면 동부는 김주성이 함지훈의 수비에 밀려나며 겉도는 공격을 시도했고 결정력이 떨어졌다. 도움 수비도 유발 시키지 못했기에 벤슨이나 외곽의 찬스를 봐주는 시도 역시 없었다. 할수 있는건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수 있는 윤호영의 로포스트 공략 뿐이었다.

동부는 2쿼터 11득점에 그쳤고 모비스에 9점을 뒤지면서 1쿼터에 벌어놓았던 점수를 다 까먹었다. 동부가 2점 앞선채 끝난 전반전.

얼리오펜스 & 3점슛  3쿼터에도 모비스는 2쿼터의 좋은 흐름을 잘 유지했고 그 중심에는 함지훈이 있었다. 함지훈은 포스트업을 하며 동부의 인사이드 진을 혼란 시킨후 레더의 찬스를 봐주는 플레이를 펼쳤다. 패스를 연결받은 레더는 여의치 않을 경우 다시 함지훈에게 빼주는 여유를 되찾았고 함지훈은 중거리슛을 따박 따박 성공 시켰다. 수비에서도 김주성을 잘 막는 가운데 포스트업을 하는 벤슨에게 순간적으로 도움 수비를 가는 함지훈의 활약이 빛났다. 이런 수비를 통해 동부의 턴오버를 유발 시킨 모비스는 얼리 오펜스를 통해 양동근이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 시켰다.

 반면 동부는 김주성과 벤슨의 포스트업을 통한 공격 루트 창출에 실패한 가운데 윤호영의 골밑 공략마저 막히는 최악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2쿼터에 넣은 11점보다 적은 9점을 넣는데 그친 동부는 8점을 뒤진채 3쿼터를 마감했다.

실패로 끝난 추격전 4쿼터 초반에도 동부는 김주성과 벤슨의 골밑 공격이 여전히 통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답답할 정도로 윤호영의 1대1 공격에 의존할수밖에 없었다. 모비스는 2~3쿼터와 마찬 가지로 함지훈의 포스트업을 통해 공격 활로를 뚫으려 했다.

 윤호영과 모비스의 팽팽한 대결 속에 그대로 유지되던 점수차는 동부가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며 줄어 들었다. 동부는 공격에서 김주성이 하이포스트로 올라 온후 컷인을 봐주는 변화를 주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함지훈으로부터 레더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잘라내는 수비 변화가 잘 통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속공 등으로 점수차를 좁힌 동부는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경기 종료 16초전 모비스 김동우에게 3점슛을 얻어 맞으며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미친 존재감 모비스는 열세로 평가받던 높이와 수비에서 동부에 우위를 점했고 그 중심에는 함지훈이 있었다. 함지훈은 김주성과의 공-수 1대1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공격에서는 김주성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며 높은 결정력을 자랑했고 레더를 봐주는 어시스트도 돋보였다. 특히 함지훈은 도움 수비를 유발 시킨후 찬스를 봐주는 "빅맨의 어시스트"가 아니라 자기 수비수를 앞에 둔채 순간적으로 빈곳을 찾아 들어가는 동료를 봐주는 "포인트가드의 어시스트" 를 많이 기록했다. 가드 중에서 이런 패스를 할수 있는 선수는 함지훈이 유일하다.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주성을 거의 혼자서 전담했고 힘을 앞세워 골밑에서 밀어냈다. 그 결과 김주성의 야투성공률 시도(9개)와 성공률(38%)을 떨어뜨리는건 물론이고 이쪽으로 부터 파생되는 동부의 승리 방정식을 깰수 있었다. 어느 정도 기대했던 공격에 비해 수비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부분이라서 더 놀랍고 귀중한 활약이었다.

원주 산성의 붕괴 동부는 1쿼터 이후 벤슨과 김주성의 로포스트 공략이 동시에 막히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 나왔다. 모비스의 조직적인 도움 수비에 막힌 것이 아니라 각각 레더와 함지훈의 맨투맨에 가까운 수비에 막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곽슛 찬스를 잡는건 불가능 하고 벌어지는 점수차에 초조해 가며 외곽 라인을 계속 교체해줬지만 큰 의미없는 움직임이었다.

 동부는 1쿼터에 26점을 넣었지만 그 후 30분간 34점을 추가하는게 그쳤다. 쿼터당 평균 11득점을 겨우 넘는 극악의 공격력이었다. 이것도 윤호영의 분투가 있었기에 그나마 가능한 수치. 윤호영 마저 부진 했다면 동부는 50점을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

 믿었던 수비에서도 예상외로 부진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폭발했던 모비스의 외곽슛은 비교적 잘 봉쇄했다. 박지현, 황진원, 윤호영 등이 골밑에 대한 도움 수비를 자제 한채 타이트한 압박 수비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런 수비를 앞세워 승리하려면 골밑에서 1대1로 잘 막아내야 한다. 하지만 김주성은 함지훈을 혼자서 잘 막아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외곽슛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동부 특유의 트랩 디펜스를 적극적으로 펼수 없었다.

기선 제압 vs 희망의 발견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의 1차전을 가져가며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건 최강의 높이와 조직력을 자랑하는 동부의 트윈타워를 상대로 함지훈-레더가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반면 정규리그에 신기록을 다작하며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했던 동부는 첫판을 내주며 챔프전 진출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을 맞이 했다. 겨우 5점차로 패한게 다행일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골밑 대결에서 밀렸기에 더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동부는 3일 이상을 쉰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오늘 경기 막판에는 모비스의 움직임에 적절하게 대응 했다. 2차전에는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