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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하나가 대마로 걸렸다고 해서 문득 예전 처음 담배피던 기억이...


처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게 고1 올라가서 서클활동을 하면서 부터 였던것 같은디..
저는 담배를 시작하면서도 집에 있을때 모양빠지게 나가서 숨어서 피고 이러진 않았어용..
걍 내방에서 대놓고......

아부지가 아주 심하게 엄하긴 하셨지만, 낮시간에 집에 계실일이 별로 많지 않았기땜에
걍 방문 닫고 창문열고 침대에 누워서 피곤 했죰..
다먹은 음료수 캔에다가 차곡차곡 담배끄고 입구는 휴지조각 하나 말아서 봉인해놓고;;

뭐.. 당시엔 또래에 비해 덩치도 좀 있고 얼굴도 좀 조숙해 보이는 편이라서
사복입고 밖에 댕길때는 길에서도 담배물고 다녔었네요;;
대딩인척 하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뭐....-_-a

하긴.. 중딩때 과외받으러 시립대 도서관 근처에서 과외선생님 기다리고 있으면 대딩형들이 종종 불 빌리러 오곤 했었기도 하공..;;
물론 그때까진 모범생이라서 술담배 안했었지만..-_-a


고1때니깐 93년도였을껀데..
당시에 삐삐가 길에서 거의 처음 보였을부렵 모았던 용돈을 주고 이름도 유명한 모토로라 브라보 플러스를 샀었죰..
친구들과 놀기 좋아해서 동네였던 대학로에 단골 노래방과 커피숍에서 죽때리던 시절
허세 잔뜩 들어가서 그당시에 허리춤에 저거 차고 댕기면 애들이 우와거렸었는데...


우야둥 어머니한테는 얼마못가 흡연하는거 걸렷었는데 아부지한테는 용케도 1년넘게 안걸렸었죰.
고2 여름방학때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아부지가 예고없이 제 방에 들어가시는 사건이..


그런데 방 책상 위에는 당시 어른들도 별로 없던 삐삐가 떡하니 올려져 있었고..
아부지가 '어 이새끼 봐라?' 하시면서 책상 서랍을 뒤지셨는데 재떨이로 쓰던 음료수 캔이 발견되었으니..

샤워 끝나고 나와서 다 벗은채로 맞은게 아마도 초딩 저학년시절 이후로 처음이었을듯..-_-a



그런데 그때 아부지께서 절 때리면서 하셨던 말들중에 이해안가는 구절이 하나 있었는데..

'이새끼가 이젠 하다하다 대마초까지 해??'

요러면서 때리시는데;;

난 그때 속으로.. 아니 아무리 아들이 미워도 그렇지 왜 아부지는 없는 말까지 하면서 때리실까 하던 기억이....

그때 책상서랍에는 위의 재떨이 외에 그 며칠전 까먹고 귀찮아서 쳐박아놓은.. 말라 비틀어진 바나나 껍데기가 몇개 있었을 뿐인데...




얼마후 정선경 데뷔작 '너에게 나를 보낸다'라는 19금 영화가 개봉했고, 그걸 보고나서야 비로소 이해를....

극중 여균동이 방안에서 말린 바나나 껍데기 안쪽을 숟가락으로 긁어 그 부스러기를 찢은 성경책 종이에 말아서 피우고는 오바이트 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욤;;

이게 예전 6~70년대에 뽕이나 대마를 구하기 힘들었던 시기.. 연예인들이 주로 사용하던 환각 방법이었다네요..(효과여부는 안해봐서 모름;;)
그땐 바나나도 구하기 쉽지 않았을텐데..-_-a


그때서야 '아... 아부지는 나를 아무 이유없이 대마한다고 때린건 아니었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효자가 됐네욤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