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끝난 야권통합 논의 결과....
- 작성일
- 11-11-21 16:16
진보통합 쪽은 관심이 별로 안가서 잘 모르겠고.....
민주당,한국노총,복지국가소사이어티,혁통,창조한국당,진보통합시민회의,복지국가포럼(이라고 해봐야 이부영 개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숫자로 보면 민주당 9명, 혁통 5명, 한국노총4명 기타 등등 다 해서 24명이나 모였는데 저 중에 진보통합시민회의라는 곳은 대표인 이학영씨가 노무현 재단 이사였고 해서 혁신과 통합과 크게 다를바도 없습니다.
관건은
먼저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건데 민주당에서는 그 이름을 지켜야 한다는 게 당원, 대의원의 대세고 협상에 나선 손학규, 정동영 등은 양보하더라도 최소한 당 이름에 민주를 넣자고 주장하는데 (예: XX민주당 혹은 민주XXX당) 반대로 혁통을 중심으로 한 세력은 이름을 싹 바꿔서 '민주'가 없는 당명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처럼 가자는 거죠.
그 다음이 공천 방식인데 이건 일단 국민경선을 하자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혁신과 통합은 트위터 SNS로 국민경선에 참여하게 하면 된다는 계산인 듯 하고 민주당에선 광역선거면 몰라도 자잘한 지역단위 선거에선 기존 당원과 지지자들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듯 합니다. 다만 한국노총은 내부가 여기에 꽤나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더군요. 한국노총 입장에선 배분을 받아야 하는데 국민경선이 원칙이 되면 하나도 좋을게 없겠죠.
한국노총은 최대한 조직원들을 통합정당의 진성당원으로 입당시키겠다고 한 바 기존 민주당 진성당원, 일반당원과의 관계는 물론 온라인 당원, 모바일 투표 같은 걸 밀고 있는 혁통 사람들과의 마찰도 예상이 됩니다.
현재로서 마지막 남은 가장 큰 문제는 전당대회인데 원래 전당대회는 국민경선을 하지 않는게 원칙입니다. 공직 후보자는 모든 유권자에게 의견을 묻는다는 명분이 있지만 정당의 경우엔 그 정당의 당원이 참여해서 결정하는 것이라는 정치학적으로 일반적인 관점이고 실제로 어느 나라를 가건 당원 투표가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친노들이 재미를 못 본다는 거죠. 한명숙, 문성근이 이 분들이 미는 라인인데 현재 민주당 당원, 대의원, 구성원 상대로 조사를 해보면 한명숙은 박지원, 김부겸, 이종걸 등과 비교해 별로 내세울 게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친노 쪽 사람들은 국민경선, 모바일 경선을 동원해서 한명숙을 당대표로 세워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진거죠. 당심으로는 한명숙 대표는 택도 없습니다. 결국 유례없이 여론조사도 아닌 국민경선을 당대표 경선의 룰로 내세우게 된 것이죠. 여기에 모바일 투표, 온라인 투표까지 요구하고 있다 보시면 됩니다.
민주당의 진성당원,일반당원에 한국노총이 끌고 들어올 진성당원까지 합치면 혁신과 통합이 내세울 수 있는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동안 친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기간당원제는 스스로 포기한거죠. 대신에 온라인 팬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당원(?), 모바일 당원(?) 같은 걸 추구하게 되었고 시대를 앞서간다는 명분으로 이미 온라인/오프라인 통합정당 시민의 파티라고 열었더군요.
그런데 당명도 민주당에서 민주 글자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바뀌고 대표도 한명숙이 된다면 이게 대통합 정당이 맞는지는 의문이네요.
박지원은 이제 아예 대립각을 세워서 임시전당대회를 요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되느니 차라리 잔류하거나 아니면 다른 정채적 길을 모색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상황이죠.
저는 대권 후보로 문재인이 결정나면 기권할 생각이라고 했는데 총선에서도 한명숙이 대표가 되면 역시 기권할 생각입니다. 한명숙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친노계만 믿고 경선 하기 싫다고 버티다가 여론조사도 경선이라고 우기고 후보로 직행했죠. 어째 이번에도 똑같이 가네요. 그 결과가 오세훈에게 농락당하는 TV토론이었습니다. 한명숙씨의 친노이지만 전반적으로 유하고 극단적이지 않아 친노에 대한 반감을 희석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엔 동의하지만 당대표감인지는 도무지 모르겠군요. 대충 당대표에 참여할 생각없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가시다가 길 다 트여지면 고난의 행군을 가는 것처럼 그림을 잡고 출마 선언하실 듯 싶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전략공천, 영남배려비례공천, 지분배분 등의 얘기도 나왔지만 이건 아직 확실하지가 않지요.
뭐, 정치가 다 그렇고 그런거지요. 룰이라는게 자기에게 유리하면 좋은 룰이고 불리하면 나쁜 룰인게 정치라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서울시장 선거만 해도 국민 경선은 조직 동원(?)을 하려는 민주당의 더러운 꼼수라던 분들이 선거후보도 아니고 당대표를 당원이 아닌 국민경선으로 뽑자고도 하잖아요. 다만 이번에도 민주당 당원은 늙고 더러운 조직이고... 한명숙 지지하는 트위터리안들은 깨어있는 이시대 민주 시민이 될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