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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가 1000번째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제가 한창 대학 입학했을때 아마 300번대 후반이었을거에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이렇게 1000번..

비가오고 눈이와도,

매서운 겨울한파에도,

폭염의 뜨거운 여름에도....

그분들의 가슴에 담긴 회한과 분노는 식을 줄 모르는데...



어찌 내 맘은 이렇게 차가운 아스팔트마냥,

1000이란 숫자를 앞에두고 아무 생각이 없는건지ㅠㅠ



대학교 2학년때 대동학교라고 있었어요;

총여학생회에서 하는 건데...

김용수 할머니라고 계십니다. 아마 아직도 살아계실텐데...

학교 명예학생으로 오셔서 1학년때 저희 동기들이랑 같이 수업을 들었었죠.

어느날 교수님이 마지막 수업에서 할머니를 모셔두고 한마디 하시라고 했더니,



부끄러워 말을 잘 못하신다며 손사레를 치시면서도,

여기 법 배우는 학생들,

할머니같이 평생 가슴에 한을 품고 사는 사람들을 잘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하셨었죠..



그리고 어느 날 대구 시내에서 열렸던 집회에서,

부끄러움을 많이 타신다던 말이 무색하게,

절절한 이야기를 풀어놓으셔서 앉은 사람들 눈물바다를 만드셨던.........









인간의 삶은 보잘 것 없고,

전쟁과 재난,

집단과 이데올로기,

구조와 계급에 따라 난도질 당하지만,

끝내 꺾이지 않는 것도 바로 인간의 자유의지.



천번째를 맞이했단 사실 앞에,

함께 고민하고 싸웠던 그 몇번의 치기어린 기억만을 가지고

혼자 자위하며 혼자 방관하며

살고 있나 싶은 스스로가 부끄러워집니다.


박수한번이 아니라,

어깨라도 한번 내어드릴 수 있는 스스로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오늘은 좀 광화문 쪽이 덜 추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