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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스(6승 23패) 98 - 90 창원 LG(13승 16패)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4라운드 대결. 오리온스는 도움 수비가 잘 되었고 고비마다 외곽슛이 터지면서 귀중한 1승을 추가 했다. 특히 지긋 지긋한 "4쿼터 징크스"를 극복했기에 더 값지다.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3쿼터 까지 앞서다가 4쿼터에 역전 당한 경우가 무려 9번. 오늘도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팀의 기둥 크리스 윌리엄스가 5반칙 퇴장 당하면서 징크스가 계속 되는듯 했지만 김동욱과 최진수가 맹활약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LG는 상대의 도움 수비에 막혀 턴오버를 많이 범했고 제공권에서도 밀렸다. 오늘 패배로 연승 행진은 4에서 마감.

도움수비 경기 시작과 함께 양팀의 수비는 1대1 이었다. 오리온스의 수비는 윌리엄스 가 헤인즈, 최진수가 문태영, 김동욱이 송창무를 막았고 LG의 수비는 송창무가 윌리엄스, 문태영이 김동욱, 헤인즈가 최진수를 막았다. 오리온스는 헤인즈와 문태영에게 도움 수비를 펼쳤고 LG는 윌리엄스가 공을 잡으면 도움 수비를 가동했다.

 오리온스의 도움 수비는 강력했다. 헤인즈와 문태영이 공격이 가능한 위치해서 공을 잡으면 바로 도움 수비를 펼쳤고 이들로 부터 나오는 패스를 연거푸 스틸 했다. 전반전에만 스틸 7개를 기록한 오리온스. LG의 공격이 헤인즈와 문태영의 1대1 의존도가 높다는걸 알고 미리 준비한 수비 인듯 싶다. (윌리엄스가 1쿼터 초반 2파울을 범했기에 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 도 있었을 것이다.)

 LG의 도움 수비는 헛점이 있었다. 송창무가 윌리엄스에게 연거푸 드라이브인을 허용하자 이걸 견제 하기 위해 윌리엄스가 페인트존에 침투하면 도움 수비가 펼쳐졌다. 하지만 로테이션 이 제대로 안되면서 오리온스에게 많은 외곽 찬스를 내줬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적중시킨 전정규. 또 LG는 공격에서 많은 턴오버를 범하며 오리온스에게 얼리오펜스를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김동욱에게 3점슛 을 연거푸 얻어 맞았다.

박빙승부 2쿼터에 LG는 오리온스의 도움 수비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또 오리온스는 공격에서 포인트가드 김영수가 잠시 코트를 비운 사이 공의 흐름이 정체 되면서 LG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물론 실책을 범한건 도움 수비에 막힌 윌리엄스. 하지만 포인트가드가 패턴을 시도하다 잘 안된후 공격 시간을 얼마 안남기고 윌리엄스에게 1대1을 시켰다. 박유민은 조상현의 컷인을 잘 봐줬고 본인이 직접 드라이브인 득점을 올렸지만 공 배급과 슛 셀렉션 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47대43. 오리온스가 4점을 리드한채 끝난 전반전.

 후반 들어 LG는 윌리엄스를 막는 수비수로 백인선을 투입했다. 윌리엄스는 드라이브인을 활용했던 송창무 공략과는 달리 백인선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 했다. 이를 통해 본인도 많은 득점을 올렸고 빈공간 찾아 주기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도 도왔다. LG는 문태영이 최진수에게 막혔기에 헤인즈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박형철은 대담한 외곽슛을 성공 시키며 헤인즈의 짐을 덜어 주었다. 오리온스가 9점을 앞선채 3쿼터 종료.

대형사고 4쿼터 들면서 오리온스의 경기력이 떨어졌다. 공격에서는 윌리엄스만 바라보는 모습이 나왔다. 1대1을 처음 부터 밀어주면 몰라도 다른 것을 시도 한 후에 잘 안되자 시간에 쫓겨 그에게 맡기는 모습이 연거푸 나왔다. 김영수가 파울 트러블에 빠지며 벤치에 있었기에 공 배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처음 부터 윌리엄스를 봐주는 공격의 시작도 늦었다. 수비에서는 전반전 활발한 도움 수비를 펼친 탓에 체력이 떨어졌는지 로테이션이 다소 늦었다.

 LG가 야금 야금 점수차를 좁혀 오는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5반칙 퇴장 당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4쿼터가 5분 이상 남았고 LG가 4점차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터진 대형 사고 였다. 윌리엄스의 파울콜 이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넋이 나간 것이다. LG는 바로 다음 공격을 성공 시키며 2점차까지 압박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오리온스의 "4쿼터 징크스"를 떠올렸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김동욱의 3점슛은 KBS N 스포츠 이충희 해설위원 말대로 절대 들어갈수 없는 슛이었다. 분명 운이 따랐다. 하지만 그 이후는 실력이었다. 우선 김영수를 다시 투입해서 공 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갔다. 그후 코트 밸런스가 잘 잡힌 상황에서 김동욱과 최진수에게 포스트업을 시켰고 결과는 성공. 수비에서도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를 사수하는 투지가 빛났다. 오리온스 승리.

윌리엄스 윌리엄스의 이번 시즌 평균 출전시간은 39분이 넘는다. 여기에 신장이 작기 때문에 수비에서 부담이 많다.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고 이건 4쿼터에 두드러진 경우가 많았다. 오리온스의 "4쿼터 징크스"는 윌리엄스의 "4쿼터 경기력" 과 깊은 연관이 있다. 윌리엄스는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은 그에게 의존하며 발이 코트에 붙어 버린다.

 오늘 경기에서 윌리엄스는 34분 49초를 뛰었다. 이번 시즌 윌리엄스가 35분 미만을 뛴건 오늘 포함 단 두번 뿐.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윌리엄스가 없는 상황 자체가 거의 없었고 5분 이상을 비운건 오늘이 처음이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없는 상황에서 오리온스는 승리를 따냈다. 김영수가 공 배급을 원활하게 해줬고 김동욱과 최진수가 로포스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덕이다. 윌리엄스가 잠시 코트를 비워도 이제 충분히 경기력을 유지할수 있는 멤버 구성이다. 그렇기에 이제 윌리엄스에게 지금보다 좀 더 휴식 시간을 줄수 있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39분 이상씩을 뛰면서 지금까지 버틴게 사실 용하다.

빈부격차 LG는 문태영과 헤인즈에 대한 도움 수비에 완전히 막혀 버렸다. 두선수는 41점을 합작했지만 공을 빼주는 과정에서 턴오버도 6개를 합작했다. 같은 수비에 계속 당하면서도 고집스럽게 같은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이 답답했다. 정통 빅맨 송창무(205cm)와 백인선(194cm)를 경기 내내 막은 선수는 김동욱(194cm) 이었다. 하지만 송창무와 백인선의 슛 시도는 합쳐서 2개에 불과했다. 물론 김동욱은 힘이 장사에다가 포스트 수비를 잘하지만 무려 34분 가까이 뛰면서 포스트업 시도 한번 없었다는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