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나꼼수를 나꼼수로 봅니다.

다만 나꼼수를 딴지로 보진 않습니다.



나는 꼼수다가 30회를 넘어서고,

정봉주 전의원이 BBK 판결로 법정 구속이 되었지만



그간 나꼼수는 30회가 넘는 팟캐스트에서 부동의 1위였고,

수차례 콘서트에 미국까지 가서 콘서트를 했고,

정봉주 전의원 말대로 미권스는 정치인 팬카페 중에 참여도와 숫자에서 최상위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죠.




자, 그럼 시간을 그 이전으로 되돌려 볼까요?

김어준 때문인지, 꼼수가 딴지의 연장이다? 철저하게 마이너하고 철저하게 하류문화를 지향했다고 하면,

저는 지금의 나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과 김용민이 판을 만들고 정봉주와 주진우가 가세하면서 나꼼수는 딴지의 그 문화 바탕을 벗어나버렸죠.



책도 만들어 내고, 언론인상까지 타버리고

그들이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진보라는 울타리에서 충분한 자양분을 받아왔습니다.

때론 저 네명의 입담이 6~7만명의 대중을 오프라인으로 불러 모으는 상황을 보며 어이없기까지 했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봅니다. 그럼 좀 더 사랑 받는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슨 문제만 생기면 나꼼수는 나꼼수인데 그대로 내버려둬라?

그럼 지들이 가졌던 모든 것 내놓고, 다시 골방으로 기어들어가면 됩니다.

책팔아 먹은 인세 내놓고, 미권스는 해체하구요.

민변과 함께 법을 바꾸어 놓자는 운동을 하고, 야권 연대에 대해서 훈수하며,

야권의 정치 지도자를 불러서 정강 정책을 읊게 만듭니다.

이건 그 4명이 만든 권력이 아닌거죠. 그들을 듣고 그들의 생각을 확대 재생산해주는 대중이 만들어 준 권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꼼수는 원래 그랬으니까 듣기싫으면 말라는건 정말 비겁하고 오만한 겁니다.




비키니 사태의 본질은,

아직도 그 만큼을 책임질 각오와 생각도 없이 4명이 떠들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저는 느껴요.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어봤자, 들을 놈 듣게 되어있다는 얄팍한 소영웅주의를 보는거죠.



정봉주가 그랬죠.

검찰 출두하면서 받은 사랑 너무 감사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그럼 정봉주를 추억한다며 남은 셋이 그딴식으로 말하면 안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