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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읽게 된 메리 셀레스트호 사건. 뭐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하곤 좀 다르게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사건이더군요. 제가 읽은 이야기에선 무슨 아침식사가 따끈따끈한 상태로 남아있더라 하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붙여진 도시전설이고... 흥미 있으신 분들을 위해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사건의 개요





메리 셀레스트호는, 전체 길이103피트( 약 31미터), 282톤의 브리간틴(2개 마스트의 범선)이다. 원래는1861년 스펜서섬의 노바스코시아에서 「아마존호」라는 이름으로 건조되었다. 그 때부터 복잡한 사정이 있었던 것 같고, 건조중에 엄청난 수의 사고가 발생했다고도 전해지지만 진상은 분명하지 않다. 아마존호는 몇차례에 걸쳐서 소유자가 바뀌어 1869년에 메리·셀레스트호로 개칭되었다.

1872년 11월 7일, 선장 벤저민·브릭스의 지휘 아래 메리·셀레스트호는 뉴욕의 애커만＆코인으로부터 출시된 공업용 알코올(메탄올)을 싣고 뉴욕으로부터 이탈리아 왕국의 제노바로 출항했다.배에는 선원 7명과 선장 브릭스 외에도 브릭스의 아내 사라·E·브릭스, 딸 마틸다를 합한 10명이 타고 있었다.

1872년 12월 4일, 메리·셀레스트호는 디·그라티아호(Dei Gratia)에 의해 발견되었다. 디·그라티아호는 메리·셀레스트호 출항 7일 후에 뉴욕항을 출항한 배로, 그 선장 모어하우스는 브릭즈 선장과 아는 사람이었다. 디·그라티아호의 승무원은 2시간 정도 메리·셀레스트호를 관찰해, 「조난 신호를 내걸지 않았지만 아마 표류중일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승선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일등 항해사 올리버·디포는 작은 보트 수척을 인솔해 메리·셀레스트호로 향했다. 디포는 「배전체가 흠뻑 젖어 있다」고 보고했다. 범프는 한 개를 제외하고 조작 불능이며, 선창은 약 3피트반( 약 1.1미터)에 걸쳐서 침수하고 있었다고 한다.배는 다른 점에서는 양호한 상태인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모든 해치와 식료 저장고도 모두 열려 있었으며, 괘종시계와 나침반은 망가져 있었다. 육분의와 크로노미터가 없어진 걸로 보아 배가 고의로 유기된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이 배의 유일한 구명보트는 무리하게 떼어진 것이라기보다는 고의적으로 배와 분리된 것으로 보였다. 3개의 난간에 수수께끼의 핏자국이 있었으며, 1개의 난간에는 설명을 할 수 없는 흡집이 있었다.또, 피투성이의 도검(으로 보였지만, 실제는 붉은 녹이었다)이 선장의 침대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1700통의 알코올은 후에 제노바에서 하역했을 때 9통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 이외는 무사했고 6개월 분의 식료품과 물도 남아 있었다. 선내의 서류는 선장의 항해 일지 이외에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마지막 일지의 기입은 11월 24일로 아조레스 제도의 서방 100마일 해상에 있었다고 쓰여져 있어 11월 25일에는 아조레스의 세인트 메리섬에 도착할 수 있는 위치이다.

디·그라티아호의 승무원은 메리·셀레스트호를 지브톨터까지 견인해왔으며 판사는 심리 중에 그들의 용기와 기술을 칭찬했다. 그러나, 해사 재판소 사무관 프레드릭 소리프레트는 디·그라티아호 승무원들의 범죄행위를 의심해서 해난 구조의 신청을 사실상의 형사재판으로 취급했다. 결국 재판소는 그라티아호 승무원에게 셀레스트호의 선체와 화물가격의15%에 상당하는 상금을 주었지만 이것은 본래의 금액보다는 꽤 낮은 것이었다. 이것은 그라티아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부의 의심이 어느정도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1873년초에 스페인 연안에 2척의 구명보트가 상륙했다고 보도되었다. 한척에는 1명의 사체와 아메리카 합중국 국기가, 또 한척에는 5명의 사체가 있었다.이것이 메리·셀레스트호의 승무원의 잔류물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결론나지 못했다.


메리 셀레스트호에 관한 추측

메리·셀레스트호의 승무원과 동승하고 있던 선장의 가족 모두가 완전히 생사불명으로 처리되었다. 그들의 운명을 둘러싸고 많은 의견이 나왔다. 이중에는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자료에 의해서 객관적으로 논한 것도 있는 반면 흥미 본위에 허구를 끼워 넣은 것 같은 이야기도 있다. 특히 후자는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오면서 일종의 도시전설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메리·셀레스트호 사건은 초현실적·오컬트적인 이미지가 정착하여 인터넷상에서도 그러한 허구적 이야기가 마치 사실인양 적어놓은 사이트를 많이 볼수 있다.

날조된 이야기

가장 유명한 예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디·그라티아호의 선원이 메리·셀레스트호에 올라탔을때 선내에는 먹다 남은 아침 식사가 아직 따뜻한 채로 남아 있어서 마치 직전까지 전원이 아무 일도 없게 승선하고 있던 것 같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디 그라티아호의 선원들에 의해 그런 증언이 나온 적은 없으며 이것은 완벽한 유언비어다. 구명보트가 모두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것도 후에 창작된 것이다.

승무원 소실에 관한 가설

이 사건에서 유일한 수수께끼로 여겨질수 있는 것은, 선장의 가족을 포함한 승무원이 배를 방치하고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점 뿐이다. 사라진 승무원등의 수수께끼를 설명하기 위해서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환상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가설이 나왔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해양학에 관한 기초적 지식도 없이 위와 같은 허위보도를 맹신, 혹은 고의로 이용하여 일부러 사건을 초현실적인 무언가로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있다.

가장 유력하고 신빙성이 있는 설은 메틸알콜을 실은 창고의 통들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이다. 브릭스 선장은 이 정도 위험한 뱃짐을 운송했던 적이 없었으며 적지않은 불안을 갖고 있었다. 9개의 통으로부터 알콜이 새어나온다면 선창 안은 기화된 알콜로 인해 독한 안개로 휩사이게 된다. 역사가 콘라드 바이어(Conrad Byer)에 의하면, 브릭스 선장은 선창을 열 경우 알코올의 냄새와 안개가 접촉하면서 배가 폭발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브릭스 선장은 전원에게 구명보트로 옮겨 타도록 명령했다. 이때 서두른 나머지 브릭스는 동아줄로 배와 구명보트를 튼튼하게 묶어놓지 못했다. 바람이 강해지면서 배는 구명보트로부터 떨어져 버렸다. 구명보트를 탄 승무원들은 파도에 휩쓸려 가라앉았거나, 해상을 표류한 끝에 굶어 죽거나 일사병으로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05년 독일의 역사가 에이겔 위저는 이 설을 좀 더 뒷받침하는 실험을 했다. 그의 제안으로 런던 대학의 과학자들은 알코올 통으로부터 증기가 발화했다고 하는 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셀레스트호 선창(선실내 창고)의 축소 모형을 제작했다. 연료로는 부탄을 사용하고, 통으로는 똑같은 크기의 입방체를 각각 사용하여 똑같은 환경을 만들었다. 실험 직후 선창은 봉인되었고 증기가 발화했다. 그렇지만 메탄올의 연소 온도는 비교적 낮다. 발화에는 서로 스치는 2개의 금속에 의해서 발생하는 아주 약한 불꽃이 필요했다. 실험 결과 약간의 발화와 폭발이 일어났지만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입방체는 손상하지 않았고 탄 자국조차 남지 않았다. 이 가설이라면 상처 하나 없이 발견된 나머지 뱃짐과 폭발시에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난간의 균열을 설명할수 있다. 선창의 알코올 증기가 연소하면서 선원들은 공포를 느꼈을 것이며 승무원이 구명보트에 탑승할 정도로 위험을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불길은 불탄 자리를 남길 만큼 뜨겁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셀레스트호 후방에 늘어져있던 로프는 승무원이 긴급사태가 지나가버릴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배에 매달려있던 증거로 볼수 있다. 상황을 전후한 시간에 추정 해역에서 폭풍우가 있었던 것이 관측되고 있다. 이때 구명보트와 셀레스트호 사이를 연결하고 있던 로프가 끊어졌을지도 모른다. 폭풍우 속의 작은 보트는 탑승한 승무원들을 지켜주기엔 턱없이 모자랐을 것이다.

또, 선원들의 폭동으로 브릭스가 살해되고 가족은 구명보트로 도망쳤다고 하는 설도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뉴 잉글랜드의 청교도인 브릭스는 대단히 종교적이고 공명정대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승무원에게 폭동을 일으키게 하는 선장은 아니었다. 일등 항해사 앨버트 리처드슨은 미국 남북 전쟁에 참전한 용사로서 제대 뒤에 선원이 되었지만 그를 포함한 다른 선원 대부분은 평판이 좋고 성실했다.

다른 설에 의하면, 배는 해상에서 발생하는 깔때기 구름 모양의 회오리와 같은 폭풍우(수상 회오리)를 만났다고도 한다. 그러한 경우, 보트 주위의 바닷물은 수직으로 상승하게 되므로 선원들에게는 메리 셀레스트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수 있다. 그렇지만 수상 회오리 가운데 해수를 빨아 올릴정도로 강한 것은 없다. 만약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로 센 회오리바람이라면 배 자체가 파괴되어 버리므로 이것은 완전히 합리적 근거가 부족한 가설이다. 한층 더 진행된 설에서는, 갑작스런 지진이 승무원에게 패닉을 일으키게 함으로서 전원 배를 포기했다고도 하지만, 당시 지진이 일어났다고 하는 기록은 없다.

해적의 습격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으나 해적이라면 튼튼한 배와 가득한 뱃짐을 남겨 두고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원들을 유괴한 뒤 몸값을 요구하려고 한 사실도 전혀 없다.

그 외에 보다 과격한 추측도 있다. 미확인 비행 물체에 의한 유괴, 또는 버뮤다 삼각지대와 관련된 작용에서 원인을 찾는 의견이다. 그러나 모두 과학적,실증적 근거가 부족한 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포스다이크 문서

메리·셀레스트호가 발견된 뒤 40여년 후, 아벨 포스다이크라고 하는 인물이 쓴 문서가 발표되었다. 포스다이크는 충분한 교육을 받은 인물로, 메리·셀레스트호의 밀승자였다. 이 문서는 포스다이크의 사후, 친구인 하워드 린포드에 의해서 발견되어 1913년 스트란드 매거진에 게재되었다.

포스다이크는 어떠한 이유로 빨리 미국을 떠나지 않으면 안되어 친구인 브릭스 선장에 부탁하여 배에 동승하고 있었다. 브릭스 선장은 자신의 어린 딸과 아내 때문에, 목수에게 부탁하여 뱃머리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이중 갑판을 만들게 했다고 한다. 그것이 메리 셀레스트호가 발견되었을 때에 발견된 갑판 위의 기묘한 흡집의 원인이라고 문서에서 밝히고 있다.

포스다이크 문서에서는 그 뒤 사고와 불운이 겹친 기묘한 스토리를 전개한다. 일기 형식의 문서에 의하면, 선장은 부하들에게「인간은 옷을 입은 채로 헤엄칠 수 있을까」라고 하는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브릭스 선장은 갑판에서 뛰어내려 증명을 위해서 그 근처를 장난스럽게 헤엄쳤다. 이것을 즐겁게 바라보던 7인의 승무원 중 몇사람이 선장을 따라 바다에 뛰어들었다. 선장의 아내와 딸, 포스다이크, 두 명의 선원은 특별 갑판에 올라가서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그 때 돌연, 헤엄치고 있던 한 명의 선원이 비명을 질렀다. 포스다이크에 따르면 그는 상어에게 습격당하고 있었으며 곧바로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나머지 승무원도 특별 갑판에 올라와서 무슨 일인지 보려고 했지만 바로 그 때, 특별 갑판이 망가지고 바다에 빠져버리면서 메리·셀레스트호에는 아무도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 후, 우연히 갑판의 파편 위에 추락한 포스다이크를 제외한 전원이 상어에게 습격당하면서 아비규환의 상황이 되었다. 아무도 없는 메리·셀레스트호가 그들로부터 멀어져 가면서 상어의 습격이 끝나갈 무렵에는 포스다이크가 유일한 생존자였다. 그리고 그는 배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는 며칠동안 갈증과 햇볕에 고통받으면서 표류한 끝에 간신히 아프리카의 해안에 표착했다.사건이 어이없을 정도로 기묘했었기 때문에 그는 누구에게도 진상을 밝히지 않았다. 친구인 린포드의 공개에 의해서 이 문서가 알려진 것은 그가 죽은 다음이었다.

설명 자체는 일리가 있지만, 포스다이크의 주장을 검증할만한 방법이 없다. 포스다이크 본인이 쓴 문서라고 해도 배의 기록에 그의 존재가 기록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데 "비밀의 승객"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소 비현실적이다. 그리고 나침반이 파괴된 것과 육분의와 크로노미터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어렵다.

그리고 포스다이크는 메리·셀레스트호의 선체가 600톤이라고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3분의 1 정도의 크기다. 실제 승무원의 대부분은 네덜란드인이었지만 포스다이크 문서에는 영국인이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7명의 승무원과 매일 얼굴을 맞대고 지낸다면 그러한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포스다이크는 살아생전에 이것을 발표함으로서 부나 명성을 얻을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으며 생전에 누구에게도 이 사건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메리·셀레스트호에서 실제로 무엇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