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난번에 쓴 글이 서식지에 관련 고민글이었는뎀..


4월말로 다가온 재계약때

집주인은 월세 10만을 올려달라.

저는 노노 돈업다.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

다시 집주인이 그럼 보증금 1천 인상해달라. 아니면 월세를 5~7만 올려달라.

저는 노노 안되겠다. 보증금 5백 인상으로 쇼부치자.

집주인 왈.. 그건 자기가 생각해놓은게 있기때문에 안되겠다. 그냥 방빼라.

저는 알았다. 니맘데로 해라.



이게 대충 지난달 일이었는데 이후 저는 급하게 예전에 살던 성남지역 서식처를 다시 급하게 알아봤고

다행히 전에 살던 원룸텔 건물주께서 저를 기억하시고 저를 위해 방을 내주시겠다는 얘기까지 들어서 한결 마음을 놨었죰..

수틀리면 이사해버리면 되고, 이미 지금 집주인에게는 빅엿을 먹일 계획까지 세워놨었으니깐..


애초에 지금 살고있는방에 월세만 한달에 60이 나가고 있는데 여기서 월세를 더 받겠다니까 암만 생각해봐도 이건정말 아닌것 같공..

부동산에 내놓은지 몇주가 지났는데도 방한번 보러 오는 사람 없었고 재계약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중간에 제가 '그럼 계약날짜 맞춰서 보증금 빼주삼' 문자한통 날렸고..

그후 집주인과 친한 근처 부동산에서 전화와서는 '님아 그러지 말고 집주인 말대로 한 5만원만 올려주고 서로 좋게 좋게 응?'
이라는 어설프게 제 3자 시켜서 쑈부치려 하길레 제가 '님 다 필요없고 저는 무조건 계약만료 되면 짐싸서 나갈꺼고 집주인에게도 다시한번 그렇게 전해주셈' 하고 약간 화난 목소리로 얘기했고....


그러고 나서 며칠후 선배랑 신천에서 술한잔 먹고 있는데 부재중 전화가 와있길레 봤더니 주인냔..
몇분후 문자가 왔는데...

'제가 그날 이후 맘이 너무 안좋아서 그러니 통화좀 할수 있을까요?'

그래서 제가..

'님 지금 제가 술먹고 있어서 통화는 힘들것 같고 괜찮으시면 내일 통화하죠?'

대충 주인쪽에서 똥줄타서 꼬랑지 팍 내리려는구나 감이 왔네혀..



다음날 통화했는데 주인냔 왈

'제가 사실 그냘 시샤모씨랑 통화하고 나서 마음이 너무 안좋았어염. 제가 원래 아무한테도 싫은소리 잘 못하고 특히 집주인-세입자 관계면 되도록 좋게 좋게 잘 지내는게 좋아서 여지껏 딴사람들이랑도 얼굴붉힌적도 없었고 블라블라....'

제가 '됐고 지금 좀 바빠서요.. 사실 그때 통화할때 제가 기분이 안좋았었거든요'

'어맛 그랬구나.. 그날일은 제가 사과할께염. 그나저나 시샤모씨는 이사갈집 구하셨어여?'

'네 구했구요.. 가능하면 계약전에 계약금 10%정도 먼저 받았으면 좋겠는데 안되시면 할수 없구욤'

'시샤모씨 그냥 그럼 시샤모씨가 말씀하신데로 걍 사세용. 저도 사람 새로 들이면 도배 새로 해야하고 이것저것 신경써야 하고 블라블라..'


뭐 결국 예상대로 이렇게 됐어요;;


별로 길게 얘기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주인냔 괜히 친한척 하면서 장가는 언제갈꺼냐 자기도 시동생이 나이가 마흔이 다돼가는데 장가를 안보내서 죽겠다 호호 나중에 장가가서도 난 시샤모씨가 걍 그방에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블라블라...

저는 '됐고 일단 화장실 세면대 밑에 파이프가 부식되서 빠졌으니 그거 교체해 주시공 보일러도 뜨거운 물이 좀 오래걸려야 나오니 그것도 손봐주셔야 될것 같다'

주인냔 '알았음 해드리겠음'


딜 완료..ㅇㅅㅇ



요것땜에 처음에 전화받고 며칠동안 골머리좀 썩혔는데..

누나가 원래 그런거는 니가 꿀릴것 없고, 딱 봐서 씨게 나가면 오히려 저쪽에서 꼬랑지 내릴꺼라고....

맞네혀..-ㅅ-a

뭐.. 이사가는거랑 눌러 사는거랑 장단점이 각각 있었는뎀..

일단은 귀찮게 이삿짐 싸는거 하지 않아도 되니... 만좋할만 하네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