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새내기 시간강사 좌절담 04. 목이 아프다.
- 작성일
- 12-03-23 15:38
수업의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해야할 양이 너무 많아요.
이건 분명히 명명백백 제 잘못인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들을 설명하는데에 필요한 기초 시간을 1/4수준에서 끝내버리려 하니 곳곳에서 물새는 소리가 들려와요.
그리고 해야할 내용이 많으면서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말을 많이 해야합니다.
그래서 목이 아파요.
지식전달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대답 기다리는 것도 꽤나 힘들고
질문해도 대답을 잘 안하니 거도 난감하더군요.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보면
질문자체가 잘못된 경우도 꽤나 많은듯해요.
에세이 내주고서 느낀게 하나 있는데
정답을 제시할만한 부분을 언급할수 없기에 애매모호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해버렸더니
에세이에 뭘 질문하셨는지 잘 모르겠다는 답글(?)로 융단폭격당했습니다.
반성해야죠.. 암.
그런데 그런 잘못된 질문에도 올바른 방향의 대답을 해준 학생이 대부분이란 사실에 대해
애네들이 나보다 훨씬더 똑똑한거 아닐까 하는 생각 자주 합니다.
매주 에세이를 내주는 관계로, 매주 학생들의 생각을 알수 있는건 참 좋은데
이거 읽는거도 참 힘드네요.
더군다나 빨간펜교사처럼 밑줄긋고 왜 틀렸는지도 이야기해주려니
고거 만만한일아니란 생각듭니다.
아.. 19명이 아닌 딱 10명정도의 학생이면 편안하게 빨간펜 할수 있는데 안타깝더군요.
그래도 3주만에 몇몇 학생이 에세이 쓰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걸 보는 건 재미있습니다.
이미 들리는 소문에 과제 많아서 짜증난다? 혹은 힘들다는 소문이 스리슬쩍 돌고 있는데
인기에 영합하는 수업으로 가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과감하게 이번만 수업하고 다시는 수업 안하겠다는 각오로 내 교육철학(?)을 밀어붙일것인지 고민이네요.
일단 과제는 상황봐서 많이 줄일수도 있지만
이미 에세이 점수가 왕창일 것이라는 사실을 공지했으니... 껄껄껄.
하아....
첫강의는 강의록 준비도 미비하고 해서
정말 힘드네요.
교재가 있는 수업도 아니고요. 쳇.
기술 교육하다보면 질문들이 쏟아져서 일일이 자리로 가서 가르쳐주다보니 급한 마음에 광속교육을 해서 정신 없네요..ㅋ
뱀발
목캔디나 이쁜 처자가 사다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강사료 입금 되었네혀?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