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의 추억 하나더...
- 작성일
- 12-03-24 02:15
제대하고 한창 이라크 파병문제로 들끓던 시절.
저도 휴학하고 백수로 놀다가
매일 여의도로 출근했었습니다.
조금은 무섭기도 하고 조금은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말이죠.
그러다 어느날
광화문에서 집회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광화문으로 출근했습니다.
모여서 이 것 저 것 이야기 한다음에
일어서서 행진(?)을 하자고 하더군요.
따라갔었습니다.
행진방향은 당연히 청와대였고 그 앞은 당연히 경찰들이 막아섰죠.
뭐 막혀서 못걸어가니
전 친구놈하고 둘이 골목으로 나왔습니다.
술이라도 한잔할지 집에갈지 고민하고 있는데
뒤에서 뭔가 우르르 꽤 많은수의 대학생들이 달려오더군요.
달려서 막 어디론가 가길래
그 알수 없는 분위기에 휩싸야 따라 달려갔습니다.
아직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막 달려가는데 친구놈이 갑자기 소리지르더군요.
"아.. ㅆㅃ!!!!!!!!!!!!!!!!"
그 소리를 들으며 본능적으로 시선이 위로 올라갔는데
제눈에 어떤 글씨가 보였습니다.
'애국의 강철대오, 한총련'
100m만 더 따라갔으면
경찰에게 포위되었을껍니다... 껄껄껄껄껄.
저게 NL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나 다 따라오게하는거 말이죠..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