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엊그제 이종범의 은퇴소식을 접하고

한대 띵 맞은 느낌이었죠..

한게에 시샤모횽아가 펌해온 글도 삼팬이 적은 글이던데...



선동렬보다 이종범이 더 악마였거든요;

선동렬이야 선발로 나오면 한게임 버리면 되고, 마무리면 안나오게 하면 된다 생각했지만...

이종범은 당최 막을 방법이;;;

93년도 코시였나요; 박충식의 15이닝 완투로 선동렬은 넘었지만,

이종범은 막지 못했죠..

이종범만 나가면 다들 얼어 붙어가지고...

물론 94년 이종범은 역대급 기록을 찍어버렸죠..



저는 노장 선수를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06년 코시에서 지연규가 보여줬던 마지막을 태우는 투구,

뭐 박철순 선수의 최고령 완봉승도 잊지 못하고..

07년 이후 서른이 훌쩍 넘어 포텐터진 최동수 옹 하며..

아직도 넥센을 이끌고 있는 송지만 옹까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죠. 도전하겠다는 의지와 그 만큼의 노력이 만들어내는 그들의 플레이는 참 숭고하기까지 하죠.

야생야사라고..

한해에도 200여명 신인급들이 드랩과 신고선수로 프로로 입단하고,

그중에 단 몇명만이 1군무대를 밟죠.

그리고 그 중에서도 또 극 소수만이 오랜 선수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만큼의 열정과 노력이 없다면 설 수 없는 위치겠지요..



어제오늘 이종범 선수의 은퇴소식을 접하고..

저도 10년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스쳐지나가네요..

믿을 수 없었던 양준혁의 은퇴와 은퇴경기가 펼쳐졌던 대구 야구장까지...



환하게 웃으며 퇴장하는 모습 보고 싶은데..

참 쉽지 않네요...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겠지만,

등떠밀린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지만은 않죠.



그냥 이런 저런 생각에 착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