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이유.
- 작성일
- 12-07-22 13:13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고사를 아시나요?
말그대로 해석하면 '바라보며 눈을 비빈다.'라는 뜻인데
이런 경험 하다보면 타인을 함부러 대하는게 정말 힘들어져요.
나이도 먹고
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해보고 하니
더 조심스러워진달까요?
저도 사람인지라
나이들며 늘어가는
'급격한 꼰데화'를 '노화'만큼이나 저지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안그럴려고 부단히 노력은 하는 편입니다.
때로는 무시후에
자기반성을 하기도 하고, 사과하기도 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탓해보기도 하고 뭐 그러죠.
덕분에
말함에 있어서 굉장히 조심해진달까요?
자주가는 사이트가 PGR21인데
거기에 꼬마 천재화가에 관련된 글이 올라왔어요.
그런데 댓글이 많이 달렸기에 보니까
어린 나이에 예술 하려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글들로 가득차있더군요.
제가 몸담은 분야는 진입장벽이 낮은만큼
검증할수 있는 방안이 정말 적은 분야입니다.
대단한 결과를 내기 위한
인프라와 초기투자비도 의외로 만만치 않고
결과가 자산으로 남을지 안남을지 아무도 장담 못하죠.
(최소한 바이올린이나 하프는 사서 안쓰면 팔기라도 하면 되지 찍고난 영화는 안팔리면 쓰레기죠. 혹은 추억이거나요)
쏠쏠하게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한들
그게 더 큰 물에 어울리는 재능인지 아닌지도 장담을 못하겠구 말이죠.
많은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라 해야할지
절망하며 현실을 받아들이라 해야할지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저런 곳에서 출발하기도 하죠.
가끔 훌륭한 재능이라 생각했던 후배들이 사그라져 드는걸 볼때도
'이 친구는 절대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후배들이 급성장할때를 보며
함부러 말하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도 같구 말이죠.
물론 내 말이 얼마나 그들의 미래에 영향을 끼치겠습니까마는
책임을 져주지 못하는 충고는 못하겠단 심정이랄까요.
여하튼 그래서 갈수록 조심하게 되죠.
물론 언제나처럼 막말의 화신으로 살아가기는 하지만
말하고나서 하는 후회의 빈도가
예전에 비해 한 1000배쯤은 늘어난 것도 같고.
나도 늙었나봐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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