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저번 주말 처가 친척을 만나서 하도 얼척없는 꼴을 당하다보니 내가 늙어서는 이래야지 하는 것들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왜 꼰대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식 자랑을 그렇게 많이 할까요? 왜 권력을 잡거나 부를 축적한 것을 내세울까요?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고 필요도 없는 사람에게 소개시켜 줄 수 있다고 거들먹일까요?

젊은 것들의 지식은 한심하고 자신의 경험은 대단한 것처럼 자랑을 할까요?


저는 이런 노인들을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 불러놓고 책을 한권 씩주면서 내가 읽었던 책인데 한번 읽어 봐라고 권할 줄 아는 노인.
노래방이 아니라 미술관이나 음악회 티켓 준비해서 같이 가자고 할 줄 아는 노인.
동서양 철학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재밌게 이야기 할 줄 아는 노인.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그것을 지적한 사람에게 칭찬을 할 줄 아는 노인.

이런 분이 얼마전까지 계셨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큰 빛이 되어주신 제 훈장 선생님이시죠.

이제 세상에 어른다운 어른이 사라지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