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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막걸리 마시면서 창문하고 지붕 두두리는 빗소리 들으면 술이 꼴깍꼴깍 잘 넘어가겠군요. 


막걸리를 처음 마신게 고1때였는데, 시골에 아는 아저씨댁에 놀러갔다가, 장수(무진장 산골에서 장)에서 국립공원 들어가서 산 중턱에 전깃불도 없이 사는 할아버지(부부 나이 합쳐 200세 가까이 되셨던;;) 댁에 가서 마신 거였거든요.

그 때, 그 전날 비가 오고 산길이라 차도 제대로 못올라가고, 중턱부터는 막걸리를 비닐봉지에 넣어가지고 가는데 밑둥이 터져서 개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진흙땅 때문에 걷기도 힘든데, 힘잘쓰는 고등학생이라고 들고갈 막걸리를 너무 많이 주셔서 -_-

그래도 거기 올라가서 초롱불 밝혀 창원에서 오신 분들 한가락 하시는 거(판소리) 들으면서 

 할아버지께서 직접 키웠다는 유황호박 안주에 어른들이 주시는 막걸리 홀짝홀짝 마셨던게 참 달짝지근하니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첫인상이 참 좋았던 막걸리. 

그 이후 대학 1년때 뭣모르고 마셨다가 고생 후 안마시다가 제대 이후 다시 가장 좋아하는 술로;; 

저는 프로젝트가 거의 마감단계인데 계산이 틀린게 발각(?)되어서(물론 심각한 건 아닙니다만 체크하려면 엄청 귀찮음), 주말 반납하게 생겼네요. 맥주라도 많이 마셔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