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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 여성들이 실재로 차별받고 있는가, 받고 있다면 어떤 차별을 얼마나 받고 있는가하는
정확한 상황인식부터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종 통계를 살펴보면 확실히 정치사회경제 전 분야에 걸쳐 (문화방면은 잘 모르겠음...이쪽 통계는 볼일이 없어서)
주로 지위, 소득에서 남성과 확연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일하는 남성, 여성만 대상으로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컨대 여성주의-페미니즘이 실제 한국에서 필요하다는 이야기지요.

문제는 현실에서 페미니스트임을 자부하는 사람들이 한국 여성의 대표성을 띄고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올시다 입니다.
주로 중상층 이상의 남성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직위와 소득을 확보한 일부 여성들을 과대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가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는 별 씨잘떼기 없는 짓을 여성부가 벌인다거나,
페미니스트들 재수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에는 목소리를 내는데
왜냐하면 이게 바로 그 일부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당면한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군가산점 부활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죠.
이건 공직에서 승진이나 임용에 관련된 여성에게 한한 문제고 다수 여성(군필남성 가족이 있는 여성)에게는 공감이 어렵죠.
또 성 두개를 쓴다든지 무슨 조리퐁이나 머 ...하여간 이런 것들.
요건 좀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국회의원 등 선거에서 여성할당제라든가...


실제 필요한 여성주의는 출산, 육아 부담을 남성과 제도적으로 어떻게 분담할까
이혼이나 은퇴 후에 재산분할은?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받을 방법?
남녀의 임금격차를 어떻게 해결할까(이건 직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죠)
뭐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대표하는 여성주의자는 잘 보기 어렵습니다.

진짜 중요한 여성주의가 오히려 지엽적이고 사소한- 심지어 소개팅 더치페이 문제까지- 것들에
가려서 물타기가 되니깐 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