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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박사학위 없이 석사학위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크게 5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학문에 큰 꿈을 품고 대학원에 갔는데 하다보니 적성에 맞는것 같기도 않고

대학원생활에 너무 치이다 보니 석사만 하고 취업을 하는 경우


둘째, 학부시절 놀다보니 졸업할때가 되어 학점도 별로고 취업 준비도 안되있어서 혹은 취업이 안되서

2년 후를 기약하는 경우 (보통 이런 경우는 자대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셋째, 좀 더 좋은 대학 간판이 필요한 경우 (보통 이런 경우는 타대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기업에서 학부 간판도 보고 대학원 간판도 보지만, 회사에 따라서 그냥 최종학력 간판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넷째, 사회에 진출했다가 공부라는걸 더 해보고 싶어서 다니는 경우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는데 의외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아서 놀랍습니다! (학부때 선동열같은 존재였,,,)


다섯째, 사회에 진출했다가 진급등의 이유로 학위가 필요한 경우

파트타임 대학원생이고 수업도 제대로 안 들어오면서 교수와의 식사, 같은 연구실 풀타임 학생들과의 식사 등으로 학적을 유지합니다



여기서 가장 퀄리티가 떨어지는 논문은 아마도 다섯째일겁니다

첫째, 둘째, 셋째는 논문을 못써서 학위를 못따고 그냥 학부생 자격으로 취업하는 경우는 있지만

진지하게 쓸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담당교수가 주기적으로 논문 진행상황을 체크 하고

논문 심사가 다가오면 그외 보통은 같은 분야 교수들이 검토를 하고 발표를 듣는데 가능할리가 없습니다

또한 왠만한 학교에서는 학교에 졸업논문으로 내는 것 만이 졸업 요건이 아니라

국내 학회 혹은 석사 학위에도 국제 학회에 논문을 투고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그걸 양식을 바꿔서 졸업 논문으로 제출합니다)

이게 표절이나 잘못된 인용 같은게 넘어갈리가 없어요

저 같은 경우는 학회에 투고한 논문이 1차 심사에서 저보다 한발 앞서낸 비슷한 주제의 논문 때문에 리젝 당해서

완전 갈아엎고 새로 쓰게 되어서 졸업 못할뻔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당최 석사 논문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학회에 제출되는 논문에는 저자의 학위가 뭔지에 대해서 알수도 없을 뿐고

심사 기준 역시 당연히 모두에게 공평합니다

그걸 재편집하고 살을 덧붙여서(학회에 제출되는 논문은 분량의 문제로 매우 함축적으로 작성하게 됩니다)

만드는게 졸업 논문입니다



물론 연구를 2년하고 쓰는 논문이랑 거기서 4년더하고 쓰는 논문에는 능력이나 연구 시기 등이 차이가 나므로

차이가 있을 수는 있고, 실제로 대학에서의 심사 기준도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다를게 하나도 없죠


그리고 석사 학위를 논문없이 주는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네요

석사 과정을 하는 이유가 대단히 학문에 뜻이 있어 하는건 아니지만 

대학원은 취업을 위해서 보충교육하는곳이 아니라 학문이라는걸

스스로(하지만 실제로는 주로 교수에 의해서) 어떤 분야를 결정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그걸 정리하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5번의 경우와 1,2,3번의 경우를 같이 묶어서 "석사 논문" 같은 말로 만들지 마세요

쫌 듣기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