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당에 [용산사태]에 대해 슬며시 얘기해봅니다.
- 작성일
- 12-07-30 15:46
지난 토요일에 [두개의 문]을 봤습니다.
(저 포스터의 주인공은 만화가 최규석씨. 헤헹.)
알투디투님이 글을 올리신 적도 있고 다들 (무식한... 아흑) 저보다 훨씬 잘 아실테지만
2009년 1월 20일 새벽, 남일당 건물에서 시위 중이던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한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사건 당일 시체가 유기되었고, 정부에서 이뤄진 관련 보고서는 공개 되지 않았고.
이 영화에서 새롭게 밝혀진 증거나 정황은 없습니다
다만 그 날 재야에 남겨진 영상과 재판 녹취록, 그리고 재연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해낼 뿐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 김일란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어떤 관객이 영화가 지루하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에 대해 감독님은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목격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셨고, 더불어
목격자들은 두가지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증언하는 것과 침묵하는 것...........
용산 참사 3일 (5일인가;;;;) 후 강호순 사건이 터졌습니다.
정부의 예상대로 용산 참사는 묻혀졌지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대중의 침묵 속에 시위에 참여하시던 분들, 돌아가신 분들이
가해자로 판결이 났지요.
그리고 이와 유사한 진압이 쌍용자동차에도 있었고.
정부는 그 때의 진압을 성공했다고 자평했다고 합니다.
사망자가 없었기 때문이죠.
이제와서 다시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안그래도 어떤 관객분이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화가 나는데 이걸 보고 이제 와서 대체 우리가 무얼할 수 있겠느냐고요.
우선 지금 당시 구속되신 분들의 815 사면을 준비하고 있으시다고 해요.
청와대에 엽서를 보내는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재밌는 일례를 말씀해주셨는데요. ㅋㅋㅋㅋㅋ
이상득이라는 분이 청와대에 엽서를 보냈다고 하는데
맹박아 이놈아 형이다 하면서.... 음.... 내용을 까먹었네요;;;;;;
여튼. 티아라 사건을 저도 보고 있는데요.
문득 그들이 나온다는 드라마 게시판에 항의글이 우르르 올라오고 있다는 글을 보니
왠지 부끄러워지는 것이였습니다.
저도 막 광수 사장이 만든 아이돌은 인제 무시해야 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내가 이만큼의 관심이나 분노를 용산이나 쌍용, 강정 사태에 쏟아부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속상했습니다.
영화는 흥행 중이에요. 6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다크나이트나 도둑들에 비하면 어림도 없는 수치이지만
감독님이 너무나 좋아하셨어요. 아울러
용산 사태... 그러니깐 돌아가신 분들 명예회복을 위한 투쟁에
6만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모인거라고 생각하신 다고요....
멋지구리한 감독님 이셨습니다.
화가 나는 최첨단에 서있으시면서 긍정이라니요.....
여튼. 아직 관람 전이신 분들은 내 에너지도 모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맘 단듸 먹고.... (눈물도 나고 화도 나고 영화 제목과 관련하여 기도 막힙니다....) 가서 보시길 권합니다.
그럼, 오늘도 홧팅하세요!! ^^
+ 참, 감독님이 815 사면 관련 엽서 보내는 운동 하신다고 적었잖아요.
감독님이 관객들에게 물으시더라구요.
우리가 이런거 한다고 그분들이 사면될 것 같으세요?
관객들이 도리도리 하니깐... 아마 안될꺼에요....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요.
촛불집회가 떠오르면서 무언가 해서 안된 것으로
더 절망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대로 절망하고 침묵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