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jabes. Light on the land.
- 작성일
- 13-01-09 01:01
새해가 찾아와도
내 헌마음 닦이질 않네.
바닥을 헤메었다고 훌쩍이기전에
저 밑바닥이 두려울만큼 높이 날아오른적이 있었나.
무거운 마음으로 이제야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내.
미처 보낼 준비 하지못했는데
어느새 나에게서 벗어나버린 한해.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했던 그속의 작은 환희에 매달렸던
이천십이년.
중요한 것은 지금 겪는 고통의 의미
그리고 고통이 지나간뒤 바뀌게 될 내가 아니겠습니까.
명예를 위한 낮
쾌락을 위한 밤
나만의 감정을 사랑이라 밀어붙혔던 시간.
너의 사랑을 내 나르시즘의 재료로 썼던 시간.
지금까지의 인생을 요약해보니. 참으로 역겨운 외톨이었구나.
나는 여전히 내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모르지만.
보다 확실해 지는건.
내가 얼마나 더럽고 어두운 인간인지에 대한 것.
내가 사랑없이 구원없이 얼마나 더 한심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한 확인.
그러니 이 깨달음에.
역겨웠던 순간들에게조차 영광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진실로 사랑하고 기쁘게 사랑받고
함께 걸어가는 용기를 받아들여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당신도 처음부터 그렇게 살도록 태어난 사람이란걸 인정해야하는겁니다.
.
사람과 일 모든 면에서 내 바닥과 대면했고 .
그 구정물위에서 뒹구는. 한없이 더러운 내 모습을 마주한 올해.
덕분에 한해동안 간직할 단어는
회복.
치유되야 할 것들이 많은 세상.
올해는 감히 회복을 가져보려 합니다.
최소한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에 동참하는 용기.
자본과 정치권력에 무감각해지지않는 용기들.
그리고 너에게 다가서는 용기 또한 회복되리라고.
.
가장 큰 고민이란
나라의 모양이나 주변의 상황도 비참하지만
가장 큰 고민을 안게 되는 것은 내 안의 문제 때문인걸.
고민도 아픔도 깊어지고. 잦아지면.
사는 것이 힘겹다 못해
나중엔 우스워지더군요.
쉽게 사는게 잘 되지 않을때
바로. 힘들게 죽거나 쉽게 죽는 방법을 모색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하나 더 남아있다고.
바로 치열하게 살아내는 것.
사는 것 어려운데.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세상의 모순에 뽀죡하게 반응하며.
어렵게 사는건 사실 근사한일이라고.
쉽게만 사는 사람들은 도저히 짐작할수 없을만큼. 말입니다. 씨익.
평안하기 힘든 시절.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니까.
우리는 반드시 남은 힘을 내야겠습니다.
지난 한해 고생 많았습니다.
새해는 좀더 우리몫의 복을 챙길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