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대학원이 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
- 작성일
- 12-05-24 14:58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34413.html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이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려온 유종일(사진) 교수에 대해 4·11 총선 후보 경선 출마와 대외활동 사전승인 거부를 이유로 중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유 교수는 대표적인 개혁진보 성향의 경제학자로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보복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은 4월 중순 이후 서너 차례 징계위원회(위원장 유윤하)를 열어 유 교수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했고. 이르면 이번주 결정을 내릴 계획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유 교수의 징계 사유는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전주 덕진구 국회의원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9988응원단’ 유세활동을 하면서 무단으로 직장을 이탈했다는 것과, 총장의 사전승인 없이 신문기고·방송출연 등 대외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총선 출마 전 휴직신청을 내서 인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는데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대학원장 겸임)이 결재를 거부한 것이고, 대학이 교수의 대외활동을 사전 검열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정치 탄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원장은 유 교수 징계 요청을 하면서 “좌파 대학원이 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징계위원회에 파면 결정을 내리도록 압력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 원장은 2009년(견책)과 2010년(감봉 2개월)에도 한차례씩 대외활동 등을 이유로 유 교수를 징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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