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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전 저녁, 허리를 삐끗했어요

임신-출산-육아의 과정을 숨가쁘게 달려오는 동안

무리하게 허리를 쓸 일이 많았었는데

결국 일이 난 거죠

다음 날 새벽에 출근 준비를 하려는데

제대로 일어나지질 않더라고요

수업이 있는 반의 반장들에게 휴강을 알리고

오전 내내 더 쉬어봤는데도 별로 달라지는 게 없었어요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척추분리증이라고 합니다

허리뼈들 중에 뼈와 뼈 사이가 이어져 있어야 하는 뭔가가 있는데

그게 골절되었거나 선천적으로 없는 경우라고 하네요

무용수나 허리를 과격하게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흔히 보이는 증상이며 열 명 중 한 명이 갖고 있다고도 했어요

다만 근육이 커버해주기 때문에 증세가 평소에 나타나지 않는 것 뿐이라고...

암튼 무통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좀 받았습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하고 물었더니

[분리]되어 있기는 하나 [전위](어긋남)된 것은 아니라서 수술할 필요는 없고,

남들보다 허리가 약하다는 걸 염두에 두고 살되,

윗몸일으키기를 많이 해서 복근을 강하게 유지하는 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네요

씨름도 잘하고 수영도 잘하고 덤블링도 잘하고(소방차 영향)

저 정말 허리 하나는 알아주는 남자로 살았었는디...

똥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끔 찌릿찌릿하더니만, 그거였던 것이었네요

이제 남은 인생은 식스팩과 함께 살아야겠습니다

허리를 맘대로 못 쓰니, 일단은 하루 종일 짜증이 나서 안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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