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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은 결국 은퇴하였습니다.

그 원인이 부상때문인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차피 명예로운 선수생활을 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한번 마무리하는 셈으로 임태훈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당시에 임태훈옹호파였습니다. 임태훈이 처신을 잘못했지만 선수들의 사생활을 팬들이 어느정도까지 비난해야 하는가 싶어서요.

어떤 측면에서 임태훈도 피해자란 생각도 했습니다. 알리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강제로 밝혀졌기 때문에요.

암튼 임태훈이 무엇을 잘못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사귈마음도 없으면서 이용만 해먹었다. 이건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송지선의 글에서 잘 표현이 되었지만 전 이정도 사생활은 존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임태훈이 소문을 냈다고 하는 설이 있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많은 분들이 이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더군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임태훈은 정말 나쁜놈이겠죠. 사생활을 떠벌린 사람이 송지선이 아니라 애초에 임태훈이었고...

송지선이 그런 글을 쓴게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임태훈이 이런식으로 처사했다면 이해가 갈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하지만 이건 확인할 수 없는 사실인지라...그래도 많은 분들이 근거없이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 것일테니...

셋째,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현명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그게 송지선을 궁지로 몰아간 셈이 되었습니다. 송지선을 배려하려면 사건을 수습하는데 같이 동참해야 하건만 송지선과 더는 엮이고 싶지 않았는지 선을 확 그어버렸죠.

그 당시에는 저도 임태훈의 입장을 이해했습니다. 거짓말하기 싫기도 했겠고 엮이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냥 마무리하고 싶었겠죠. 하지만 이게 결과적으로 최악의 수였습니다. 송지선의 탈출구를 없애버린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임태훈도 설마 송지선이 자살까지 할 줄은 몰랐겠지만요.

잘 조율해서 이야기하기로 했던 것을 임태훈이 엎어버린건지 처음부터 임태훈과는 조율이 되어있지 않았는지에 따라서 그 책임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넷째, 송지선이 자살 한 후에도 아무런 액션이 없었다. 이건 잘못인 것 같고 비겁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무리 책임진다고 해봤자 책임질 수 있는 부분도 피할수 있는 비난도 없었을테니 잘못했지만 어차피 달라질 것도 없었다란 결론이..

종합하자면 임태훈의 결정적인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둘째 부분인데 이게 확실하게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서...정황상 확률이 있어보이긴 합니다만...셋째 부분에서도 임태훈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식의 해명을 한 것이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일텐데 이것도 확실하지가 않아서리...

임태훈이 잘못한 건 맞는 것 같은데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명확하게 뭘 잘못했다라고 정리가 되지를 않네요. 어쩌면 결과론적으로 송지선이 자살을 하지 않았다면...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명확하게 드러난 사실보다도 정황상으로 추측되는 사실로만 따지면 충분히 납득이 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추측이기 때문에 저로써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임태훈은 은퇴를 했고 불명예스로운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임태훈에 대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보려고 했지만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서 확실히 정리가 되지는 않군요. 한때 응원했던 팬으로써 이렇게 애매한 마음으로 보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란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