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 결과 보고 느낀점은
우리 딸하고 아들이 싸우고 사과하는 모습같았습니다.
막내놈이 지 누나한테 좀 못되게 구는데
때리고 꼬집고 그러고 난 뒤에 사과하라고 시키죠.

그럼 한참을 거부하다가 엄마/아빠의 요구에 마지못해서
누나에게
"미안하다고! 됐냐? 됐냐고?"
라고 하더군요.

이번 아베총리의 사과가 전형적으로 우리 막내녀석 사과방식입니다.
하기 싫은데 미국 압박도 좀 있고하니
이번을 끝으로 더이상 사과요구를 안당한다는 전제하에서
이게 진짜 마지막 사과고 더이상 사과요구하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는거다란
사고방식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한 "최후통첩식 사과"죠.

저는 정부가 친일이라서 아베한테 면죄부를 주려고 한 매국행위라는 식의 저질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박근혜는 친일이 아니라 명백하게 친중입니다.(이건 과거 시진핑과 암울했던 시기를 겪었던 동병상련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지라 설명할 필요도 없는 수준입니다.)

애시당초 이문제가 일본과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봤습니다. 일본쪽은 자신들이 전쟁범죄자라고 생각자체를 안해요. 패전을 했을 뿐이라고 보지. 대표적인게 얼마전 중국전승절때 일본의 태도와 미국의 입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이나 전승절이라고 생각하는거지 미국도 그리 생각 안하고, 일본은
'우리가 미국한테 진건 맞는데 니놈들이 이긴건 아니지. 이거 웃기는 짱꼴라 새끼들'
이 딱 인식의 수준입니다. 독일한곤 완전 달라요.
일본은 패전이 아니라 종전이라고 생각할 뿐이고
특히나 아시아 국가들에게 패했다는 생각은 전혀 안합니다.

우리는 그런 역사인식 수준의 상대하고 대화를 한거고 이게 타결이 될 수 있을리 만무합니다. 교집합이 아예 없는데 뭔 타결이 됩니까. 그냥 우리 외교 역량의 한계점을 보여준 사례 아닐까합니다. 타결은 목적이 아닌 상태에서 선언적으로 계속 갔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