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신조어를 유심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일베의 독주가 주춤하는 사이에 급식체라는 새로운 개념이 못된 말들을 중화시켜버렸습니다
명곡을 띵곡이라고 쓰는 게 사실은 김대중을 김머중으로 쓰던 녀석들의 짓거리에서 온 것이잖아요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 진짜 왕짜증납니다

급식체 같은 경우 케바케인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오졌다리 오졌다." 이런 급식체는 별 문제 없는 듯 해요.
야민정음은 강커태가 원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머중이라고 쓰는 것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문화들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반말 문화 같은 경우 서열문화를 타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연공서열과 관계없이 모두 높임말을 쓰든지 모두 반말을 쓰는 영미식 문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가 방종이 되면서 패드립, 지역드립, 고인드립 등의 혐오 문화가 생겨났는데 이걸 디시가 그대로 방치했죠.

2000년대 중반의 스갤은 홍진호랑 홍진호를 놀리면서 놀았지만 나름 선을 지켰죠. 진지하게만 놀았다면 생겨날 수 없는 긍정적 문화들도 생겨났죠.
그런데 정사갤이 장악되고 막갤과 코갤(이 두 갤의 역사는 잘 모릅니다)이 성장하고 이들이 기아 우승을 기점으로 야갤에 침투해서 결국 일베를 만들어 냈죠.
김유식은 정치성향 때문에 이런 행동을 방조 내지는 동조한 듯 하고, 딴나라당 10만 사이버 전사와 원세훈 국정원이 이 과정에 개입했다고 봅니다.
여하튼 그러면서 쥐닭판됐죠.

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짜증나는 건 못된 말 만들어 내는 놈들이 공간을 바꿔가며 생산>보편화를 견인한다는 점입니다. 화려하게 구사되는 급식체의 향연을 보고 있으면 원전이 다른 온갖 종류의 말들이 평준화된 듯 함께 사용되거든요. 처음 나왔을 때 우리를 치떨리게 했던 그 말들... 어느새 귀여운 급식체에 포함되어 덤덤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씨발'과 같이 보편화된 욕설은 이제 와 어떡하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여하간 너무 약올라요. 일베가 독주할 땐 딱 찝어서 경계할 수나 있었지, 지금은 뭐...

716 때의 사회 분위기가 일베충이 활약할 수 있게 만들어 줬죠. 민주당이 20년 집권하면 일베충은 대부분 박멸될 겁니다.
문제는 민주당이 20년 집권할 가능성이 있느냐와 민주당이 단순 집권하는 것만으로는 메갈충 해결은 안된다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