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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왼손 투수 장원삼(31)은 짝수 해에 유독 강해 ‘홀수해 징크스’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로 장원삼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매번 짝수해에 10승을 거뒀지만, 홀수해에는 10승에 실패했다. 유일한 다승왕, 골든글러브도 짝수해인 2012년에 받았다.

짝수해를 맞은 올해 장원삼은 구속이 예년보다 조금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고 삼성이 강해지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장원삼의 구속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장원삼이 올 시즌 최고 구속을 기록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장원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5안타 4삼진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7승에 성공한 장원삼은 쉐인 유먼(롯데), 테드 웨버(NC)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장원삼의 역투를 발판삼아 LG에 4-1로 승리하고 기분좋게 4일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장원삼은 1회 1사 후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정의윤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사이 오지환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한 장원삼은 곧바로 정성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실점은 그게 끝이었다. 장원삼은 이후 몸쪽 직구를 과감하게 구사하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L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4회 2사 1·3루, 6회 2사 1·2루에서는 후속타자들을 모두 깔끔하게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장원삼의 호투로 승리를 챙긴 삼성은 5월을 19승1무4패, 승률 8할2푼6리로 마감했다. 19승은 2001년 6월과 2002년 5월에 올렸던 삼성 구단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장원삼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은 날이었다. 몸쪽 공략이 잘 됐고 슬라이더가 좋은 코스로 들어갔다”며 “4회와 6회 위기가 있었는데 다른 이닝에 안 던졌던 체인지업을 몇 개 구사했고 그게 기가 막히게 들어갔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