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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엘지와 에스케이와의 경기에서.
9회 1사 3루 상황이 되고요. 상대투수는 엄정욱... 
타석의 오지환이 볼카운트 1-1에서 스퀴즈를 시도하다 실패합니다.
그렇게 경기를 내주게 되는데..


엇그제 또다시 에스케이와 엘지의 대결에서.
1점차 뒤지고있는 상황에서 9회말 마지막 공격.
무사 1루의 찬스를 잡습니다. 역시; 상대투수는 엄정욱.
이어진 타석에는 이진영이었죠.

볼카운트 1-1에서 힛앤드런이 걸립니다만. 이진영은 헛스윙. 
2루까지 가는길의 절반밖에 뛰지 못한 1루주자 이택근은 귀루하다 횡사합니다.
그렇게 또 반전에 실패했습니다.



왜 하필 1스트라익 1볼이냐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교롭게도 두번의 작전미스는 엄정욱의 투구가 "볼" 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지환은 몸쪽으로 깊이 들어오는 원바운드성 슬라이더에 어거지로 번트를 대야만 했고.
이진영은 머리높이의 강속구가 포수미트에 들어올때쯔음에 스윙을 해야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엄정욱이 어떤 투수인가요. 제구력은 그닥 좋지 못한 투수죠.
대신에 구위가 좋은 파워피처입니다.



저는 작전이란 것이 수행할 능력이 있는 선수에게. 
그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되었을때 실시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1스트라익 1볼에서는
투수가 스트라익을 던질 확율이 높지 않습니다.
더군다가 엄정욱 같은 피처는 카운트의 여유 때문에라도. 좀더 힘껏 던지게 되고.
그것이 제구의 정교함으로 보여지진 않게 되죠.


많은 팬들이 박감독의 잦은 작전에 대해서 불만이 많으신걸로 아는데요.
저는 당일 작전을 건것 자채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바로 카운트에 있다고 봐요.

허나 토욜 경기에서는 힛앤드런 보다 번트가 나았을꺼라 생각됩니다. 송신영이 투입이 안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점을 만들어 놓는게 우선이었다고 봅니다만. 그건 감독의 스타일차이 이죠.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1-1에서 볼 한개를 더 보면 되는데.
1-2 되면 작전의 성공율이 더 높아지게 되죠. 흔히 말하는 정석에 가까워집니다.
그런데.
2-1되면 작전자채를 걸 기회가 날라가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워서 한템포 빨리 작전이 걸린것은 아닌지.

물론 야구는 모르는 것이고 역으로 갈수 있는 것이고..성공했다면 대단히 공격적인 작전이 될수 있었습니다만.
경기 상황상으로 미루어 볼때 상당히 어려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어여튼 엘팬인 친구와 맥주한잔 하며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추신)

10월 1일 마지막 앨두시리즈를 직관하기로 했는데요.
11시에 표가 풀려서..2시정도에 티켓링크에 갔는데... 두산쪽 좌석은 거의 다 나간 상태였는데.
엘지쪽 좌석은 많이 비더군요;;; 두팀다 4강진출에 실패했지만... 엘지팬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더 큰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