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 기사 겉보기로는 그럴듯하지만 좀 병맛 나는 분석 기사네요. 자기 이름 걸고 이런 기사 쓰기 부끄럽지 않나 싶어요. 고양에서 선수를 데려오는 것 자체가 비아냥 들어야 할 건지 모르겠습니다.

현 2군 시스템의 문제는 2군에 있는 선수들이 많아지다 보니 출장 기회가 많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1군을 오가는 선수가 40명선이라면 그 밑에 2군 주력으로 키우는 10여명을 제외하고는 20~30명 정도는 비정기적으로 출장 기회를 얻고 있죠.

그러니 2군 선수들 조차 경기를 통한 기량 향상이 어렵습니다. 또 1군 코치와 2군 코치의 수가 비슷한 상황에서 2군 코치는 1군 코치보다 적어도 두 배나 되는 수의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죠. 3군이나 재활군 코치가 있다곤 하지만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아요. 그러므로 집중적 케어를 받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미국 마이너리그 같은 경우는 다층구조를 이룹니다. 마이너리그 한 팀 당 인원이 25명 내외를 유지하며 모두에게 충분한 경기 경험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거지요.

고양뿐만 아니라 경찰청과 상무도 이렇게 경기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 특히 방출되거나, 방출 위기의 하위 라운드 지명 선수들에게 기회를 줍니다. 이렇게 성장한 선수가 양의지, 최재훈, 최형우 등등이죠. 경기 경험이 절대적인 포수 같은 경우 상무나 경찰청을 다녀오면 기량이 급성장하는 걸 볼 수 있는데, 25명 밖에 안 되는 로스터에서 포수의 수가 2~3명 밖에 안 되니 적어도 1년은 충분한 경기 경험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구단도 고양에 선수를 위탁해서라도 선수를 키우는 방안들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팀에서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의 수는 한정돼 있을 때 다른 팀에게 임대하거나 위탁하는 방법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는 거죠. 이는 아래 기사처럼 단순히 코치진이나 스카우트 팀을 탓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독립리그 팀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그리고 기존 팀도 고양으로부터 선수를 다시 영입하는 자신들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기량이 향상된 선수를 수급할 방안이 '다변화'됐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선수'의 기량이 향상됐는데, 왜 부끄러워해야 하나요.

이런 의미에서 아래의 기사는 넓은 시야를 갖지 못한 '단견'일 뿐입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00&article_id=0000023110


지금 각 구단에서는 선수가 70~80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1군에는 25명만 등록된다. 나머지는 2군이다. 2군은 8개 구단에다 경찰청, 상무를 포함해 모두 10개 팀이 2개 리그로 나누어 퓨처스리그를 벌인다. 1군에서 부상선수나 심각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선수는 2군으로 내려가 재활훈련도 한다. 전문분야별로 세분화된 코칭스태프만도 수십 명이 넘는다.

혹시 “남의 콩밭에 콩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자기 팀에 수 십 명씩 있는 선수들은 믿지 못하고 다른 구단 선수만 탐을 내는 것은 아닌지도 의심스럽다. 차라리 각 구단마다 가능성 있는 선수는 모두 고양 원더스에 보내 훈련을 시키고 다시 데려 오는 게 낫지 않느냐는 비아냥거림을 구단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