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불펜의 난’ 한화-LG, 이겨도 웃을 수 없다
- 작성일
- 14-04-22 09:33
| 이겨도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 한 경기 마치면 다음 경기가 걱정이다. 같은 고민을 안은 LG와 한화가 힘겹게 시즌 초반을 지나고 있다. 21일 현재 한화는 7승11패로 8위, LG는 4승1무11패로 9위다. 그 위에 롯데·두산·KIA·삼성이 크지 않은 차이로 앞서 있다. 올라설 듯 올라서지 못하는 이 두 팀의 ‘안타까운’ 공통분모는 마운드다.
한화의 팀 방어율은 5.26, LG는 5.27이다. KIA(5.48)보다 조금 나아 그나마 최하위는 면하고 있지만, 불펜 약세가 수치로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KIA는 마무리 어센시오가 4세이브를 거둔 반면 LG 마무리 봉중근은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마무리가 아예 공석이다. 또 LG 불펜 방어율 5.67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최강이던 불펜이 올해는 한 번 꼬인 매듭을 풀지 못한 채 맥없이 출발하고 있다. 21일까지 LG의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43분이다. 롯데(3시간38분)가 최근 엄청난 속도로 따라붙고 있지만 여전히 LG가 가장 오래 경기하는 팀이다. 올해 8번 열린 연장전 중 5경기의 주인공이 LG였다. 결과는 1무4패다. 특히 7~9회 사이 방어율이 5.67으로 9개 팀 중 가장 높다. 연장전 방어율은 7.56이나 된다. LG 선발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83.2이닝으로 평균 5.1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불펜의 몫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경기시간까지 길어져 부담이 더욱 크다.
LG는 팀 타율 2할8푼7리로 전체 1위다. 그러나 사흘 중 이틀 동안 연장전을 치른 지난 8~10일 사직 롯데 3연전 이후 투타 밸런스가 어긋나버린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불펜 방어율은 4.93으로 6위다. 선발 방어율이 5.63으로 오히려 불펜보다 높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반대다. 선발이 잘 던진 뒤 중간에서 승리를 날린 경기가 여럿이다. 토종 선발 송창현과 4경기에서 2점대 방어율로 호투한 유창식마저 아직 첫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7~9회 사이 피안타율이 2할9푼9리로 가장 높다. 경기 막판 위기 상황이 많다는 뜻이다. 21일까지 기록한 11패 중 7패가 역전패다. 앞서다가 9회에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한 것은 4경기나 된다. 이 4경기에서는 1승3패를 기록했다. 뒷문만 잘 지켰다면 3승은 더 챙겼을 수 있다. 두 팀의 더 큰 고민은 불펜 불안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LG는 지난해 최강 불펜 멤버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공식에 맞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2군에 있는 베테랑 좌완 류택현, 우완 정현욱이 1군 복귀를 앞두고 있어 지친 불펜의 분위기를 바꿀 여지는 있다. 한화는 마무리가 없다. 개막 후 마무리를 맡은 송창식과 김혁민이 모두 부진했다. 그나마 윤근영·윤규진·최영환이 잘 던지고 있어 개막 직후에 비하면 한결 나아졌지만 투수전의 핵심인 8~9회를 막아줄 투수가 없다는 것이 김응용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다. 김 감독은 “꾸준히 잘 던져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지만 당분간 이 세 명에게 불펜을 맡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팀이 불펜 고민을 안은 이번 시즌, LG와 한화의 도약도 불펜에 달려있다. |
;)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