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임창용, ‘2×4=8 피칭’의 비밀은 ‘평생 배움’
- 작성일
- 14-04-30 09:59
‘사이드암’ 임창용(38·삼성)이 오버핸드로 팔을 드는 것은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신호였다.
임창용의 급작스러운 움직임에 타자는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침착하면 구종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도 있었다. 찰나의 시간이지만, 직구라는 확신으로 타이밍을 잡아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임창용의 오버핸드 피칭에 관한 해석은 이제 옛 것이 됐다. 완전 폐기됐다.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를 거쳐 7년만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임창용은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구종을 오버핸드로도 거의 그대로 던지고 있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에 포크볼까지 오버핸드로 구사 가능하다. 임창용이 팔을 올린다 싶을 때 패스트볼로 직감하고 타이밍을 잡다가는 낭패를 볼 여지가 커졌다.
임창용이 18.44m에서 그려내는 공의 궤적도 다양해졌다. 대략 잡아도 기본 옵션 4구종에 오버핸드로 추가된 4구종까지 총 8개의 궤적이 나온다.
임창용은 그간 직구로 말했다. ‘뱀직구’라는 브랜드까지 붙은 패스트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는 ‘팔색조’ 투수로도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마운드를 오르내리며 쌓은 연륜 덕분만은 아니다.
임창용은 던지고 싶은 구종이 있다면, 또 그 구종의 달인이 곁에 있다면 그가 후배라도 부끄러움 없이 다가갔다.
커브는 삼성 후배 투수인 윤성환(33)에게 배웠다. 윤성환은 국내 프로야구 우완 투수 가운데 최고의 커브를 던진다. 커브 낙차가 클 뿐 아니라 제구도 예리하다. 빼어난 커브 덕분에 직구도 빛난다. 임창용은 “커브는 성환이한테 배웠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임창용이 윤성환의 커브를 찾기 시작한 것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마무리로 뛰던 2011년 겨울이다. 임창용은 비시즌 기간 한국에서 후배들과 운동을 하던 중 윤성환에게 커브 전수를 부탁했다. 임창용은 윤성환과 훈련을 함께 할 때마다 커브 구사법을 반복해서 배웠고, 시간이 지나면서 ‘윤성환표 커브’에도 익숙해졌다.
이 대목에서 정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은 윤성환이다. 윤성환은 “창용이 형은 참 대단하다. 선배 투수들이 후배 투수를 찾아 구종을 배우는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몇해 전부터 형이 틈틈이 물었다. 사실, 내게 묻는 것도 그렇지만 그걸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더 놀랐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지난 27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일 통산 299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8회 2사 뒤 마운드에 올라 넥센 4번 박병호를 만나서도 볼카운트 2-2에서 팔을 들어 결정구를 던졌다. 거의 오버핸드로 147㎞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임창용이 오버핸드로 던지는 다채로운 구종이 박병호를 혼란스럽게 했을지도 모른다.
임창용이 오른팔을 들어올릴 때, 이제 그 구종을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은 사인을 교환한 포수 뿐이다.
임창용의 급작스러운 움직임에 타자는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침착하면 구종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도 있었다. 찰나의 시간이지만, 직구라는 확신으로 타이밍을 잡아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임창용의 오버핸드 피칭에 관한 해석은 이제 옛 것이 됐다. 완전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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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임창용은 국내 복귀 뒤 사이드암은 물론 오버핸드로도 직구·커브·슬라이더·포크볼 등 거의 전 구종을 던지고 있다. |
임창용이 18.44m에서 그려내는 공의 궤적도 다양해졌다. 대략 잡아도 기본 옵션 4구종에 오버핸드로 추가된 4구종까지 총 8개의 궤적이 나온다.
임창용은 그간 직구로 말했다. ‘뱀직구’라는 브랜드까지 붙은 패스트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는 ‘팔색조’ 투수로도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마운드를 오르내리며 쌓은 연륜 덕분만은 아니다.
임창용은 던지고 싶은 구종이 있다면, 또 그 구종의 달인이 곁에 있다면 그가 후배라도 부끄러움 없이 다가갔다.
커브는 삼성 후배 투수인 윤성환(33)에게 배웠다. 윤성환은 국내 프로야구 우완 투수 가운데 최고의 커브를 던진다. 커브 낙차가 클 뿐 아니라 제구도 예리하다. 빼어난 커브 덕분에 직구도 빛난다. 임창용은 “커브는 성환이한테 배웠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임창용이 윤성환의 커브를 찾기 시작한 것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마무리로 뛰던 2011년 겨울이다. 임창용은 비시즌 기간 한국에서 후배들과 운동을 하던 중 윤성환에게 커브 전수를 부탁했다. 임창용은 윤성환과 훈련을 함께 할 때마다 커브 구사법을 반복해서 배웠고, 시간이 지나면서 ‘윤성환표 커브’에도 익숙해졌다.
이 대목에서 정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은 윤성환이다. 윤성환은 “창용이 형은 참 대단하다. 선배 투수들이 후배 투수를 찾아 구종을 배우는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몇해 전부터 형이 틈틈이 물었다. 사실, 내게 묻는 것도 그렇지만 그걸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더 놀랐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지난 27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일 통산 299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8회 2사 뒤 마운드에 올라 넥센 4번 박병호를 만나서도 볼카운트 2-2에서 팔을 들어 결정구를 던졌다. 거의 오버핸드로 147㎞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임창용이 오버핸드로 던지는 다채로운 구종이 박병호를 혼란스럽게 했을지도 모른다.
임창용이 오른팔을 들어올릴 때, 이제 그 구종을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은 사인을 교환한 포수 뿐이다.
이 오버핸드로 팔을 드는 것은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신호였다.임창용의 급작스러운 움직임에 타자는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 'http://images.sportskhan.net/article/2014/04/30/l_20140429020016297003877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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