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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위가 ‘핵심’이라 지목한 고과점수와 관한 사항은 ‘거의’가 아니라 ‘아예’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모 조정위원은 “선수가 노력하면 충분히 구할 수 있는 고과점수 자료를 빠뜨린 것 자체가 선수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 조정위원은 이대호의 성의 부족을 탓하기도 했다. 과연 사실일까.

결론만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각 구단의 고과점수는 ‘대외비(對外祕), 외부에 대해서 지키도록 한 비밀’로 취급돼 선수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이대호의 동료인 모 베테랑 선수는 “지금껏 자신의 고과점수를 본 일이 없다”며 “연봉협상 시 구단이 자신들의 입장을 내세울 때 잠시 보여줄 뿐 그 외엔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도 이를 시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고과점수가 ‘대외비’로 묶여 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