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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끝나고 롯데팬들이라면 대부분 입이 한 치 쯤 튀어나와
욕지거리를 해댔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특히 9회 무사 1,3루의 기회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을
특유의 꼴력이라고 스스로 비아냥대는 글을 쓰기도 했구요.

그런데 오늘 하루 종일 머리에 떠나지 않는 어제 9회말의 경기 상황을
되짚어보니 투정을 부릴지언정 비난할 일은 아니란 생각에 닿았습니다.

세 가지 사항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9회 무사 1,3루에서 손용석의 대타 기용.
문규현의 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
좀 더 공격적이고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타자를 선택해야하니까요.
그 시점에서 왜 이인구 등 좀 더 경험많은 타자가 아니었나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 남아있던 대투 요원 중 가장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고, 큰 찬스 상황에서
쫄지 않고 자기 스윙을 가져갈 수 있는 타자는 손용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양승호 감독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두 번 째 손용석의 초구 배팅.
9회말 무사 1,3루.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상대 편은 내야 전진 압박 수비로 짧은 내야 땅볼을 유도해
홈 실점을 막으려하는 상황.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최대한 공을 많이 보면서 타격을 했어야한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은 어느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자기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에 심어놓은 노피어 정신이니까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공격적인 자기 스윙을 가져간
손용석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세 번 째 1사 만루 손아섭의 초구 배팅.
결과는 병살로 천금같은 기회가 물거품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역시 공격적인 배팅을 가져간 손아섭에게 역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공격적인 배팅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려 했고
다만 운이 없어서 병살로 이어진 것일 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볼에 공격적인 자기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려 하는것! 그 것이 바로 노피어 야구이고 롯데의 야구입니다.
좀 더 노련? 좀 더 영리하게?
아니오. 좀 더 강한 타구를 날리려 했던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런 점에서 어제 손아섭의 병살 배팅에 되려 엄지 손가락을 들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정말 좋아하는 롯데의 야구니까요.

그래서....

아섭이 오빠야! 므찌다~

용석이 니도!!


ps. 아 그리고 양승호 감독님. 
     어제 9회말 무사 2루에서 슬래쉬는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