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인터뷰&] 2014년, 새로운 김광현이 옵니다
- 작성일
- 14-02-28 09:26
김광현(26·SK)이 돌아왔다.
언제나 싱그러운 미소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경기 전 더그아웃을 채우던, 자신감 넘치던 그 김광현이 돌아왔다.
어깨 부상으로 힘든 재활을 반복하던 지난 3년 사이, 싱그러웠던 청년 김광현은 과묵하고 어두운 선수 김광현으로 지냈다. 여전히 대중은 SK 팀내 최고스타인 에이스 김광현의 소식을 원했지만 김광현은 재활하느라 힘든 자신의 마음과 싸우느라 밖을 볼 여유가 없었다.
2014년. 이제 김광현의 어깨는 완전해졌다. 김광현도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더 업그레이드된 에이스가 되려 준비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광현을 만났다. 26일 SK-한화 연습경기가 열린 구시카와 구장 관중석에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김광현은 “재작년 시즌 끝난 뒤부터 지난해 이맘때까지 재활하다보니 어깨가 좋아졌다. 이제는 내 마음껏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기분은 날아갈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6년 만에 되찾은 스프링캠프 활력
김광현은 “6년 만이다”라고 했다. 재활조 아닌 스프링캠프 본진에 소속돼 전지훈련을 제대로 치르는 것이 2년차였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정규시즌 MVP로 선정돼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그때 이후, 김광현은 언제나 재활캠프에서 가을과 겨울을 보냈다. 선수들이 함께 모여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의 설렘과 치열함은 남의 얘기였다. 특히 최근 3년 사이에는 악몽같은 어깨 통증이 김광현의 시즌 준비를 가로막았다.
김광현은 “오랜만에 캠프에 와있는 게 정말 좋다. 항상 재활조에 있다보니 공도 제대로 못 던졌고 ‘나는 언제 저렇게 던지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경기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깨에만 계속 신경이 가 있어 다른 건 하기도 싫었다. 안 아픈 게 최고”라고 말했다.
특히 어깨가 아팠던 지난 3년은 김광현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든 시간이었다. 말 잘 하고 활발했던 김광현은 거의 모든 인터뷰를 사양했고,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도 라커룸으로 쑥 들어가버리는 과묵한 선수로 바뀌었다.
김광현은 “그때는 어깨가 아프니까 항상 짜증나 있고 부정적인 생각만 많이 했다. 사람들이 내게 ‘힘내세요’ 말해줄 때도 ‘나는 괜찮은데 왜 자꾸 힘내라는 거지’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되곤 했다. 날 생각해서 선의로 얘기해주는 걸 다 아는데도 그쪽으로 생각이 움직이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기자들을) 더 피해다니고 못 본 척 한 적도 있었다”며 “어깨가 좋아지니까 그런 것도 다 좋아졌다. 이렇게 경기 보는 것도 즐겁고 인터뷰하는 것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달라진 김광현을 보여줄게요
김광현은 지난 24일 연습경기에서 이미 최고구속 152㎞를 찍었다. 오랜 만에 부상에서 자유로워져 의욕 넘치는 김광현의 모습에 ‘페이스가 빠르다’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의 시선도 있다. 김광현은 “페이스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 시즌 초반에는 항상 안 좋았다. 슬로우스타터다. 지금 이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해서 시즌 초반에도 좋은 컨디션으로 출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몸과 마음을 얻은 기분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시즌이다. 김광현은 진짜 새로운 김광현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어깨가 좋다보니 가을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올해는 예전같이 힘으로 승부하지 않고 타이밍 빼앗아가면서 머리 쓰는 피칭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 무기 중 하나가 커브다.
김광현은 시속 150㎞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다.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파워피처다. 올 시즌에는 여기에 느린 변화구를 더해 보다 강한 투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광현은 “모두들 김광현이라는 투수에 대해 ‘빠른 공만 던지니까 타이밍 한 번 잡아 치면 된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 사실 나는 그거면 충분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많이 맞으면서 생각했다. 슬라이더 장점을 살리려면 느린 공을 보여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고 있다. 둘 다 타자들로부터 타이밍을 뺏을 수 잇는 공이니까. 지금까지는 가을이나 겨울에 공을 던져본 적이 없어 연습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캠프 내내 거의 3달 동안 매일 던졌다”고 말했다.
김광현을 새롭게 만들어줄 더 큰 무기는 되찾은 자신감이다.
김광현은 “사실 (커브를) 전에도 던지긴 했다. 하지만 컨트롤도 안 되고 사인이 나오면 자신이 없었다. 던져서 스트라이크 들어가는 건 10분의1 정도, 복불복이었다.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면 ‘감사합니다’ 했었다. 자신감이 없었던 거다. 투수한테 이 구질을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느냐 따지는 건 풀카운트에 그 공 던질 수 있느냐고 물으면 된다. 어제(25일 주니치전)도 풀카운트에서 두 번 던졌다. 커브에 자신감이 생겼다. 스트라이크 잘 들어간다. 여기에 볼이 돼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이 또 생겼다. 그러니까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에이스 다시 출동
김광현은 대한민국 ‘영 에이스 트로이카’다. 한 살씩 터울진 윤석민(28·볼티모어), 류현진(27·LA 다저스)과 함께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을 책임졌고, 한국 프로야구를 리드했다.
그러나 17승7패 방어율 2.37로 잘 던졌던 2010년 이후 3년은 그 명성에 맞추지 못했다. 그 사이 류현진과 윤석민은 모두 미국으로 떠났고, ‘이제 프로야구에 에이스가 사라졌다’ ‘한국 야구는 누가 지키나’ 하는 염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김광현이 그 대한민국 에이스 명성을 되찾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때가 왔다.
김광현은 “기대 많이 받고 있는 것 알고 있다. 나는 일단 내 힘껏 던질 수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 물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20승 하고 커리어하이 찍으면 좋다. 하지만 그런 거 생각해놓고 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었다. 전에도 17승하고 MVP 됐을 때, 내가 ‘해야지’ 해서 된 게 아니다. 이제 어깨 부담 없어졌으니 매 경기 나갈 때마다 다 이기고 싶다. 나갈 때마다 잘 던지다보면 승수가 채워질 것”이라고 올해 목표를 밝햤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최종적인 목표, 류현진과 윤석민의 뒤를 이은 해외 진출의 꿈도 감추지 않는다.
김광현은 “현진이 형이 저렇게 미국에 가서 잘 하는 게 정말로 고맙다. 나한테도 형이 기회를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나도 외국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으려면 한국에서 잘 해야 되는데 지금 일단 좋으니까 이것만 잘 유지하면 올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중에 외국에 나갈 기회를 잡더라도 거기서 잘 하려면 현재의 나는 더 발전해야 할 점이 많다. 그래서 구질 등 변화를 생각했다. 기회가 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고 싶다”고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김광현은 “시즌 뒤 12월에 각종 시상식과 인터뷰로 바쁠 때는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최근 시즌에는 우승도 못하고 한국시리즈도 못 나가고 전과 반대로 생활하다보니 ‘뭘 해야 되지’ 하는 생각도 든다. 괜히 야구장 한 번 쓱 나갔다온 적도 있다”며 “우리 팀 선수들도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지금 이 분위기가 나는 굉장히 좋다. 예감도 좋다”고 달라진 김광현과 달라진 SK를 약속했다.
언제나 싱그러운 미소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경기 전 더그아웃을 채우던, 자신감 넘치던 그 김광현이 돌아왔다.
어깨 부상으로 힘든 재활을 반복하던 지난 3년 사이, 싱그러웠던 청년 김광현은 과묵하고 어두운 선수 김광현으로 지냈다. 여전히 대중은 SK 팀내 최고스타인 에이스 김광현의 소식을 원했지만 김광현은 재활하느라 힘든 자신의 마음과 싸우느라 밖을 볼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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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김광현 |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광현을 만났다. 26일 SK-한화 연습경기가 열린 구시카와 구장 관중석에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김광현은 “재작년 시즌 끝난 뒤부터 지난해 이맘때까지 재활하다보니 어깨가 좋아졌다. 이제는 내 마음껏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기분은 날아갈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6년 만에 되찾은 스프링캠프 활력
김광현은 “6년 만이다”라고 했다. 재활조 아닌 스프링캠프 본진에 소속돼 전지훈련을 제대로 치르는 것이 2년차였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정규시즌 MVP로 선정돼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그때 이후, 김광현은 언제나 재활캠프에서 가을과 겨울을 보냈다. 선수들이 함께 모여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의 설렘과 치열함은 남의 얘기였다. 특히 최근 3년 사이에는 악몽같은 어깨 통증이 김광현의 시즌 준비를 가로막았다.
김광현은 “오랜만에 캠프에 와있는 게 정말 좋다. 항상 재활조에 있다보니 공도 제대로 못 던졌고 ‘나는 언제 저렇게 던지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경기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깨에만 계속 신경이 가 있어 다른 건 하기도 싫었다. 안 아픈 게 최고”라고 말했다.
특히 어깨가 아팠던 지난 3년은 김광현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든 시간이었다. 말 잘 하고 활발했던 김광현은 거의 모든 인터뷰를 사양했고,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도 라커룸으로 쑥 들어가버리는 과묵한 선수로 바뀌었다.
김광현은 “그때는 어깨가 아프니까 항상 짜증나 있고 부정적인 생각만 많이 했다. 사람들이 내게 ‘힘내세요’ 말해줄 때도 ‘나는 괜찮은데 왜 자꾸 힘내라는 거지’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되곤 했다. 날 생각해서 선의로 얘기해주는 걸 다 아는데도 그쪽으로 생각이 움직이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기자들을) 더 피해다니고 못 본 척 한 적도 있었다”며 “어깨가 좋아지니까 그런 것도 다 좋아졌다. 이렇게 경기 보는 것도 즐겁고 인터뷰하는 것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달라진 김광현을 보여줄게요
김광현은 지난 24일 연습경기에서 이미 최고구속 152㎞를 찍었다. 오랜 만에 부상에서 자유로워져 의욕 넘치는 김광현의 모습에 ‘페이스가 빠르다’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의 시선도 있다. 김광현은 “페이스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래 시즌 초반에는 항상 안 좋았다. 슬로우스타터다. 지금 이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해서 시즌 초반에도 좋은 컨디션으로 출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몸과 마음을 얻은 기분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시즌이다. 김광현은 진짜 새로운 김광현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어깨가 좋다보니 가을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올해는 예전같이 힘으로 승부하지 않고 타이밍 빼앗아가면서 머리 쓰는 피칭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 무기 중 하나가 커브다.
김광현은 시속 150㎞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다.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파워피처다. 올 시즌에는 여기에 느린 변화구를 더해 보다 강한 투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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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을 새롭게 만들어줄 더 큰 무기는 되찾은 자신감이다.
김광현은 “사실 (커브를) 전에도 던지긴 했다. 하지만 컨트롤도 안 되고 사인이 나오면 자신이 없었다. 던져서 스트라이크 들어가는 건 10분의1 정도, 복불복이었다.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면 ‘감사합니다’ 했었다. 자신감이 없었던 거다. 투수한테 이 구질을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느냐 따지는 건 풀카운트에 그 공 던질 수 있느냐고 물으면 된다. 어제(25일 주니치전)도 풀카운트에서 두 번 던졌다. 커브에 자신감이 생겼다. 스트라이크 잘 들어간다. 여기에 볼이 돼도 상관없다는 자신감이 또 생겼다. 그러니까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에이스 다시 출동
김광현은 대한민국 ‘영 에이스 트로이카’다. 한 살씩 터울진 윤석민(28·볼티모어), 류현진(27·LA 다저스)과 함께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을 책임졌고, 한국 프로야구를 리드했다.
그러나 17승7패 방어율 2.37로 잘 던졌던 2010년 이후 3년은 그 명성에 맞추지 못했다. 그 사이 류현진과 윤석민은 모두 미국으로 떠났고, ‘이제 프로야구에 에이스가 사라졌다’ ‘한국 야구는 누가 지키나’ 하는 염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김광현이 그 대한민국 에이스 명성을 되찾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때가 왔다.
김광현은 “기대 많이 받고 있는 것 알고 있다. 나는 일단 내 힘껏 던질 수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 물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20승 하고 커리어하이 찍으면 좋다. 하지만 그런 거 생각해놓고 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었다. 전에도 17승하고 MVP 됐을 때, 내가 ‘해야지’ 해서 된 게 아니다. 이제 어깨 부담 없어졌으니 매 경기 나갈 때마다 다 이기고 싶다. 나갈 때마다 잘 던지다보면 승수가 채워질 것”이라고 올해 목표를 밝햤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최종적인 목표, 류현진과 윤석민의 뒤를 이은 해외 진출의 꿈도 감추지 않는다.
김광현은 “현진이 형이 저렇게 미국에 가서 잘 하는 게 정말로 고맙다. 나한테도 형이 기회를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나도 외국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언젠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으려면 한국에서 잘 해야 되는데 지금 일단 좋으니까 이것만 잘 유지하면 올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중에 외국에 나갈 기회를 잡더라도 거기서 잘 하려면 현재의 나는 더 발전해야 할 점이 많다. 그래서 구질 등 변화를 생각했다. 기회가 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고 싶다”고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김광현은 “시즌 뒤 12월에 각종 시상식과 인터뷰로 바쁠 때는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최근 시즌에는 우승도 못하고 한국시리즈도 못 나가고 전과 반대로 생활하다보니 ‘뭘 해야 되지’ 하는 생각도 든다. 괜히 야구장 한 번 쓱 나갔다온 적도 있다”며 “우리 팀 선수들도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지금 이 분위기가 나는 굉장히 좋다. 예감도 좋다”고 달라진 김광현과 달라진 SK를 약속했다.
이 돌아왔다.언제나 싱그러운 미소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경기 전 더그아웃을 채우던, 자신감 넘치던 그 김광현이 돌아왔다.어깨 부상으로 힘든 재…', 'http://images.sportskhan.net/article/2014/02/28/l_20140227020013082003196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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