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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스프링캠프에서 기분 좋은 기록을 세웠다.

NC는 지난 1월15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대만을 거치면서 총 13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는데 한번도 지지 않고 12승1무를 기록했다.

유일한 무승부 경기는 지난달 1일 10구단 KT와 맞대결을 펼쳤던 첫 연습경기였다. 당시 NC는 KT는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이튿날 펼쳐진 KT와의 두번째 연습경기를 7-5 승리로 장식한 이후 12연승을 달렸다. 특히 대만 프로야구팀을 상대로 7전 전승을 거뒀다.

NC 에릭 테임즈 |NC 다이노스 제공

연습 경기는 말 그대로 기량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최고의 전력을 가지고 싸우지 않는다. NC와 맞붙었던 팀들도 마찬가지였다. KT도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팀이고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 등도 1군급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NC도 매 경기 라인업을 바꾼 점을 감안하면 완전하지 않은 전력으로도 언제든지 이길 수 있는 저력이 생겼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NC는 지난해 비시즌동안 전력 보강에 힘썼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하며 외야와 내야 한 자리씩을 베테랑 선수로 보강했다. 또 박명환·이혜천 등 연륜있는 투수들도 NC에 합류했다. 거기에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으며 외국인 투수 태드 웨버도 선발진에 합류했다.

외부 영입으로 주전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기 때문에 지난해 시즌을 소화했던 기존 선수들도 긴장감을 가지고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기존 선수와 이적생들이 팀에 융화되는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기량이 향상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 것이다. 덕분에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지난 2일 KT와의 연습경기는 주전과 백업 선수 간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증명한 대표적인 경기였다. 오정복-박민우-김성욱-조영훈-권희동-박정준-노진혁-이태원-이상호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는데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주전이 아니었다. 그런데 박민우가 4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박정준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이상호가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등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주전들을 대거 투입해 실전에 가까웠던 경기도 이겼다. 지난 3일 대만 슝디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는 톱타자 김종호에 이호준-나성범-모창민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까지 주전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려 5-4로 승리했다.

지난해 NC의 고민 중 하나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었다. 주전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부상을 입으면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연습경기 연승 덕분에 시즌을 앞둔 선수들의 자신감이 상승하는 효과도 함께 얻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분좋은 성적을 낸 NC는 5일 귀국한다. 6일 하루 휴식한 뒤 7일 마산구장에서 연습을 한 뒤 8일 롯데와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