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김시진 감독 ‘부정위타자’ 알고도 침묵한 이유는…
- 작성일
- 14-03-12 17:31
20여년간 야구 경기를 기록해 온 베테랑 기록원도 “처음 본다”던 ‘부정위타자’의 등장. 직접 경기를 치른 양 팀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지난 1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자신의 타순이 아닌데 타석에 나서 타격을 하는 ‘부정위타자’가 두산에서 두 차례나 나왔다. 상대 팀 롯데 쪽의 어필도 없어 1-1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 측에서는 부정위타자의 등장을 알고 있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12일 상동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알고 있었지만 상대 타자가 삼진을 당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상황은 이랬다. 전날 8회초 1사 1루에서 두산의 1번타자 오재일이 나서야 할 타석에 4번 타자 박건우가 나왔다. 박건우는 6회말 수비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 호르헤 칸투 대신 들어갔는데 동시에 1루수 오재원과 교체된 우익수 1번 타자 민병헌의 자리로 착각한 것이다.
박건우는 1루에 있던 장승현이 견제사를 당한 뒤 그 역시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종료됐다. 상대팀의 어필이 없었기 때문에 9회부터는 4번 박건우의 다음 타자인 5번 타자부터 9회에 시작해야 했다. 그런데 9회에 다시 2번타자 최주환부터 나서 다시 부정위타자가 됐다. 이번에도 롯데의 어필이 없어서 3번-4번으로 이어지는 타순으로 타자들이 나서 이번에는 4번 박건우가 제대로 나왔다. 박건우가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는 끝났다. 상동구장에 선수 라인업을 알리는 전광판이 없어 생긴 해프닝이었다.
김 감독이 부정위타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은 9회였다. 김 감독은 “8회에는 타순을 바꿔서 공격력을 높이는 경우거나 아니면 대타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9회 마지막으로 나온 타자가 누구인가 싶어서 지켜봤는데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을 보니 박건우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안타를 치지 않았기 때문에 어필하지 않았다. 만약 안타를 쳤으면 항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경기의 기록을 담당한 김태선 KBO 기록원에 따르면 상대팀의 항의가 있으면 ‘부정위타자’가 안타를 치더라도 그 안타는 취소된다. 또한 ‘부정위타자’가 나선 본래 타순의 주인은 자동으로 아웃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샌프란시스코의 버스터 포지가 잘못된 순서로 타석에 들어서 적시타를 쳤다가 상대팀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의 항의로 타격 결과가 모두 취소됐던 사례가 있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송 감독은 “어떠한 설명을 드려도 핑계라고 들릴 것이다.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에게도 부정위타자의 발생은 생소한 일이었다. 그는 “시범경기나 정규시즌을 떠나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라며 “두산도 처음 벌어진 일이라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를 몰랐다”고 했다.
상황이 어찌됐든 현장에서의 모든 책임을 감독 탓으로 돌렸다. 송 감독은 “선수는 실수한 것 없다. 타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긴 미스였다. 철저히 해야했다”라고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지난 1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자신의 타순이 아닌데 타석에 나서 타격을 하는 ‘부정위타자’가 두산에서 두 차례나 나왔다. 상대 팀 롯데 쪽의 어필도 없어 1-1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 측에서는 부정위타자의 등장을 알고 있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12일 상동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알고 있었지만 상대 타자가 삼진을 당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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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김시진 감독 |
박건우는 1루에 있던 장승현이 견제사를 당한 뒤 그 역시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종료됐다. 상대팀의 어필이 없었기 때문에 9회부터는 4번 박건우의 다음 타자인 5번 타자부터 9회에 시작해야 했다. 그런데 9회에 다시 2번타자 최주환부터 나서 다시 부정위타자가 됐다. 이번에도 롯데의 어필이 없어서 3번-4번으로 이어지는 타순으로 타자들이 나서 이번에는 4번 박건우가 제대로 나왔다. 박건우가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는 끝났다. 상동구장에 선수 라인업을 알리는 전광판이 없어 생긴 해프닝이었다.
김 감독이 부정위타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은 9회였다. 김 감독은 “8회에는 타순을 바꿔서 공격력을 높이는 경우거나 아니면 대타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9회 마지막으로 나온 타자가 누구인가 싶어서 지켜봤는데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을 보니 박건우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안타를 치지 않았기 때문에 어필하지 않았다. 만약 안타를 쳤으면 항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경기의 기록을 담당한 김태선 KBO 기록원에 따르면 상대팀의 항의가 있으면 ‘부정위타자’가 안타를 치더라도 그 안타는 취소된다. 또한 ‘부정위타자’가 나선 본래 타순의 주인은 자동으로 아웃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샌프란시스코의 버스터 포지가 잘못된 순서로 타석에 들어서 적시타를 쳤다가 상대팀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의 항의로 타격 결과가 모두 취소됐던 사례가 있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송 감독은 “어떠한 설명을 드려도 핑계라고 들릴 것이다.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에게도 부정위타자의 발생은 생소한 일이었다. 그는 “시범경기나 정규시즌을 떠나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라며 “두산도 처음 벌어진 일이라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를 몰랐다”고 했다.
상황이 어찌됐든 현장에서의 모든 책임을 감독 탓으로 돌렸다. 송 감독은 “선수는 실수한 것 없다. 타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긴 미스였다. 철저히 해야했다”라고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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