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불펜 잘될거야” SUN 긍정화법 왜?
- 작성일
- 14-03-20 09:22
| 올해 KIA의 불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안하다. 현재까지 시범경기만 보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KIA 선동열 감독(51)은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 선 감독은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좋게 생각해야지 어쩌겠나”라며 웃었다. KIA는 전날 SK전에서 4-0으로 앞서다 불펜이 무너지는 바람에 4-4 동점을 허용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8-6으로 간신히 이겼다. 그리고 이날은 9회에만 11점을 내주는 ‘참사’를 당하며 2-18로 대패했다. 선 감독은 “한승혁과 박준표가 연습경기 때와 시범경기 때 완전히 다르다”며 “이 선수들이 커줘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한승혁(21)은 5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방어율 8.44를 기록하고 있다. 박준표(22)도 5경기 방어율 19.64로 부진하다. 게다가 마무리 투수로 영입한 용병 하이로 어센시오(30)마저 5경기에서 방어율 7.20에 그치고 있다.
불펜은 2014년 KIA의 여전한 ‘아킬레스건’이다. 시범경기부터 난조를 보이고 있다. KIA 불펜진은 8번의 시범경기에서 39.1이닝을 던져 39점(자책점 35점)을 내줬다. 방어율이 8.01이다. 물론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의 실전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목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시즌 불펜 때문에 고생했던 KIA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누구보다 속이 타는 이는 선 감독이다. KIA는 지난해 최상으로 출발했다가 최악으로 시즌을 끝냈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선수들의 부상에 마운드 부진까지 겹치며 속앓이를 심하게 했다. 삼성 감독 시절 권혁·정현욱·오승환 등을 중심으로 하는 ‘지키는 야구’로 최정상에 올랐던 선 감독인지라 좀처럼 강해지지 않는 KIA 불펜 때문에 속을 많이 태웠다. 그런데도 선 감독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시범경기 때 일찌감치 나쁜 점이 발견되는 게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선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안 좋은 점이 발견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며 “시범경기에서 미리 발견하면 정규시즌을 앞두고 고치기라도 할 수 있으니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KIA는 기대에 걸맞지 않는 성적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올 시즌 새 구장에서 출발하는 KIA는 그만큼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KIA가 다시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큰 열쇠는 역시나 ‘불펜 재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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