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단독 1위 NC, 비결은 달라진 뒷심
- 작성일
- 14-04-13 20:47
| 프로야구 막내였던 공룡이 1년만에 부쩍 자랐다. NC 다이노스가 LG와의 잠실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창단 이후 첫 단독 1위에 올랐다. NC는 13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2회초 터진 이종욱의 2루타와 이호준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LG에 5-4로 이겼다. 3연승을 이어간 NC는 8승4패, 승률 0.667로 이날 삼성에 패한 SK(9승5패·0.643)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NC가 개막 후 10경기를 치른 뒤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초반 개막전을 승리한 뒤 1위에 오른 적은 있었지만 이는 경기 일정에 따른 행운이었다. 12경기를 치르고 1위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달라진 막내구단의 힘을 보여준다. NC의 변신은 ‘뒷심’에 있다. NC는 지난 시즌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7회까지 이기고 있던 54경기에서 43승2무9패(승률 0.827)를 기록해 9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이 7회까지 앞선 62경기를 모두 이긴 것과 큰 차이가 났다.
불펜의 경험 부족이 이유였지만 타선도 7회 이후에는 침묵을 지켰다. 지난해 NC 타선은 7회 이후 타율이 2할2푼8리에 그쳤다. 올 시즌은 확실히 달라졌다. NC는 잠실 LG 3연전에서 경기 후반 힘을 냈다. 지난 11일 1차전에서 9회초 모창민이 결승홈런을 때렸고, 12일 2차전에서도 후반 대량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13일 경기에서는 4-4로 맞선 연장 12회초, 이종욱이 우선 2루타로 살아나간 뒤 이호준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주장 이호준은 “솔직히 지난 시즌에는 경기 후반 흐름이 좋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지는 적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후반에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비결은 역시 계속된 자유계약선수(FA) 베테랑 영입과 이에 따른 선수층 강화에 있다. 베테랑들이 경기 후반 집중력을 유지하고, 지난 시즌 경험을 채운 어린 선수들이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이호준은 “선발로 나가지 않는 선수들이 경기 후반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는 게 큰 힘이 된다”며 “자신감이 붙다 보니 다들 파이팅이 넘친다. 이제 나는 파이팅 외치는 것에서도 밀린다”며 웃었다. 전날 투구에 맞아 이날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선 이종욱도 “뒷심이 강해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타선의 뒷받침 속에 불펜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도 7회부터 홍성용-원종현-손민한-임창민이 이어던지며 LG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었고, 12회 오른 김진성은 깔끔한 마무리로 시즌 3세이브째를 따냈다. 이제 NC는 강팀으로 변신해가고 있다. 투타 밸런스도 안정적이 됐다. NC는 13일 현재 팀 방어율(3.65)과 팀 타율(0.303)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호준은 “한 경기에서 2안타 쳐서는 이제 명함도 못 내민다. 홈런 포함해 4안타 정도는 쳐야 ‘오늘 좀 쳤네’ 할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작 NC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반 1위에 대해 애써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중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불펜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도 “중간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이제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의미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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