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NC 홍성용의 인생 역전과 박찬호의 한마디
- 작성일
- 14-04-14 09:36
프로야구 입단 뒤 1군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9년이 걸렸다. NC 홍성용(28)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12일 잠실 LG전, 10-1로 넉넉하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홈런 1위 조쉬 벨이었지만 “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던진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005년 LG에 2차 5라운드에 지명됐다. 이듬해 경찰청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지만 2008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1군 경기에 한 번도 던져보지 못한 채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삶이 끝날 위기에 몰렸다. 함께 방출된 박가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홍성용은 “일본 독립리그에서 함께 뛰자고 하더라. 월급도 있다고 했다. 부모님도 야구를 포기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꼭 좋은 모습으로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 독립리그 오사카, 미에 등을 거치면서 4년 넘게 던졌다. 중간에 LG에서 돌아오라는 연락이 왔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원하는 만큼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죄송하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기회는 지난해 말 찾아왔다. 이번에는 NC에서 테스트를 하자는 연락이 왔다. 마침 한 스포츠케이블의 투수 선발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도 왔다. 홍성용은 “한 번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을 맡은 박찬호는 홍성용을 1위로 뽑았다. 그리고 NC 유니폼을 입었다.
홍성용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잘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홍성용의 구속은 140㎞ 언저리다. “어필하고 싶어서 빠른 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잘 안되더라”고 했다. 그때, 자신을 1위로 뽑았던 박찬호가 스프링캠프를 찾아왔고, ‘특강’을 했다. 강의가 끝난 뒤 홍성용은 박찬호를 찾았다. 그리고 박찬호가 말했다. “내려놓았을 때 보이는 것들이, 그래서 얻는 것들이 있다”고. 그 한마디가 홍성용을 깨웠다. 홍성용은 “그제서야 욕심을 버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최일언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하체 위주의 피칭을 하게 됐다. 느린 구속을 보완하기 위해 투구폼을 빠르게 가져갔다. 구속 대신 제구를 가다듬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씩씩하게 던진다”고 했다. 김 감독의 “씩씩하다”는 평가는 상당한 칭찬이다.
홍성용은 9년만에 찾아온 데뷔 등판에서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어머니로부터 ‘축하한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홍성용의 야구가 9년만에 다시 시작되고 있다.
“목표는 정말정말 없다”고 했다. “기회를 준 구단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경기 못나가도 되니까, 팀이 이기면 된다. 그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005년 LG에 2차 5라운드에 지명됐다. 이듬해 경찰청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지만 2008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1군 경기에 한 번도 던져보지 못한 채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삶이 끝날 위기에 몰렸다. 함께 방출된 박가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홍성용은 “일본 독립리그에서 함께 뛰자고 하더라. 월급도 있다고 했다. 부모님도 야구를 포기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꼭 좋은 모습으로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 독립리그 오사카, 미에 등을 거치면서 4년 넘게 던졌다. 중간에 LG에서 돌아오라는 연락이 왔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원하는 만큼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죄송하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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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NC 홍성용 |
홍성용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잘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홍성용의 구속은 140㎞ 언저리다. “어필하고 싶어서 빠른 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잘 안되더라”고 했다. 그때, 자신을 1위로 뽑았던 박찬호가 스프링캠프를 찾아왔고, ‘특강’을 했다. 강의가 끝난 뒤 홍성용은 박찬호를 찾았다. 그리고 박찬호가 말했다. “내려놓았을 때 보이는 것들이, 그래서 얻는 것들이 있다”고. 그 한마디가 홍성용을 깨웠다. 홍성용은 “그제서야 욕심을 버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최일언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하체 위주의 피칭을 하게 됐다. 느린 구속을 보완하기 위해 투구폼을 빠르게 가져갔다. 구속 대신 제구를 가다듬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씩씩하게 던진다”고 했다. 김 감독의 “씩씩하다”는 평가는 상당한 칭찬이다.
홍성용은 9년만에 찾아온 데뷔 등판에서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어머니로부터 ‘축하한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홍성용의 야구가 9년만에 다시 시작되고 있다.
“목표는 정말정말 없다”고 했다. “기회를 준 구단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경기 못나가도 되니까, 팀이 이기면 된다. 그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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