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삭발과 농군패션’ LG가 연패 매뉴얼서 삭제한 것
- 작성일
- 14-04-18 09:12
LG 박용택(35)은 “시범경기서 길게 연패하는 팀을 본 적 있냐”고 되물었다.
맞다. 실제 시범경기라면 죽자사자 승리를 위해 덤벼드는 팀도 없다. 패전의 아픔에 불면의 밤을 보내는 적도 없다. 박용택은 전날 경기 패전이 다음 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법이 없는 시범경기 분위기를 얘기하고 싶어했다.
LG는 시즌 초반 큰 고비를 지나고 있다. 6연패까지 했다. 17일 잠실 넥센전에서 연패 탈출을 노렸으나 경기 시작 이후 내린 비 때문에 노게임이 선언돼 주말 대전 한화전으로 시선을 옮기게 됐다.
LG는 주목받는 팀이다. 몇해 전만 해도 그랬다. 이쯤 되면 LG 선수들은 연패 뒤에 따르는 압박감에 역기 하나쯤은 어깨에 짊어진듯 더욱 경직된 움직임을 보이곤 했다. 또 몸과 마음의 짐이 악순환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LG 선수들은 그래서 거꾸로 가려 하고 있다. 박용택은 “뭔가 다짐하는 마음을 보이려고 삭발을 하거나 농군패션을 하는 게 때로는 우리에게 오히려 짐이 되기도 했다. 연패를 하고 연패를 의식하는 순간, 패전은 더 길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또 “이럴 때는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경기에 집중하고 집착하는 건 연승중일 때 필요한 것 같다. 상승세를 탈 때라면 오히려 감을 되새기는 차원에서라도 집중력을 가지고 하는 게 낫다”고 했다.
LG는 연패중이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마음이 편안할 리 없다. 그러나 연패를 끊으려 ‘필승 의지’를 내보이려는 집단 삭발 같은 의식은 실제 생각하지 않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 또한 같은 곳을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연패 중일 때면 코치 몇몇이 모여 깊게 얘기하다가 오해를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패전이 있으면 패전의 원인도 있기 마련이다. 그라운드 한곳에서 코치들이 모여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가 싶으면 전날 실책이라도 한 선수 입장에서는 본인의 얘기를 하나 싶어 괜히 마음을 쓰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LG는 김 감독의 첫 시즌이던 2012년 6월말 6연패에 빠졌을 때 엉뚱하게도 일명 ‘더그아웃 노래방 사건’으로 팀 분위기를 잡아갔다. 오지환과 최태원 코치 등이 문학 SK전이 취소되자 더그아웃서 노래를 불렀고, 잠시의 잔치로 LG는 한숨을 돌려갔다.
올해도 시즌 전, 김 감독은 “혹여 팀이 슬럼프에 빠져도 분위기만은 죽지 말자”고 코칭스태프에게 신신당부했다. LG는 너무도 이르게 위기를 만났다. 그러나 축적되고 있는 ‘위기 탈출 매뉴얼’대로 고비를 넘어가려 하고 있다.
맞다. 실제 시범경기라면 죽자사자 승리를 위해 덤벼드는 팀도 없다. 패전의 아픔에 불면의 밤을 보내는 적도 없다. 박용택은 전날 경기 패전이 다음 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법이 없는 시범경기 분위기를 얘기하고 싶어했다.
LG는 시즌 초반 큰 고비를 지나고 있다. 6연패까지 했다. 17일 잠실 넥센전에서 연패 탈출을 노렸으나 경기 시작 이후 내린 비 때문에 노게임이 선언돼 주말 대전 한화전으로 시선을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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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LG는 주목받는 팀이다. 몇해 전만 해도 그랬다. 이쯤 되면 LG 선수들은 연패 뒤에 따르는 압박감에 역기 하나쯤은 어깨에 짊어진듯 더욱 경직된 움직임을 보이곤 했다. 또 몸과 마음의 짐이 악순환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LG 선수들은 그래서 거꾸로 가려 하고 있다. 박용택은 “뭔가 다짐하는 마음을 보이려고 삭발을 하거나 농군패션을 하는 게 때로는 우리에게 오히려 짐이 되기도 했다. 연패를 하고 연패를 의식하는 순간, 패전은 더 길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또 “이럴 때는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경기에 집중하고 집착하는 건 연승중일 때 필요한 것 같다. 상승세를 탈 때라면 오히려 감을 되새기는 차원에서라도 집중력을 가지고 하는 게 낫다”고 했다.
LG는 연패중이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마음이 편안할 리 없다. 그러나 연패를 끊으려 ‘필승 의지’를 내보이려는 집단 삭발 같은 의식은 실제 생각하지 않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 또한 같은 곳을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연패 중일 때면 코치 몇몇이 모여 깊게 얘기하다가 오해를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패전이 있으면 패전의 원인도 있기 마련이다. 그라운드 한곳에서 코치들이 모여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가 싶으면 전날 실책이라도 한 선수 입장에서는 본인의 얘기를 하나 싶어 괜히 마음을 쓰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LG는 김 감독의 첫 시즌이던 2012년 6월말 6연패에 빠졌을 때 엉뚱하게도 일명 ‘더그아웃 노래방 사건’으로 팀 분위기를 잡아갔다. 오지환과 최태원 코치 등이 문학 SK전이 취소되자 더그아웃서 노래를 불렀고, 잠시의 잔치로 LG는 한숨을 돌려갔다.
올해도 시즌 전, 김 감독은 “혹여 팀이 슬럼프에 빠져도 분위기만은 죽지 말자”고 코칭스태프에게 신신당부했다. LG는 너무도 이르게 위기를 만났다. 그러나 축적되고 있는 ‘위기 탈출 매뉴얼’대로 고비를 넘어가려 하고 있다.
은 “시범경기서 길게 연패하는 팀을 본 적 있냐”고 되물었다.맞다. 실제 시범경기라면 죽자사자 승리를 위해 덤벼드는 팀도 없다. 패전의 아픔에…', 'http://images.sportskhan.net/article/2014/04/18/l_20140417020010242002273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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