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승엽 치고, 창용 막고 '리멤버 1999'
- 작성일
- 14-05-08 09:25
추억의 장면 한편이 아니었다. 2014년 5월 현재 삼성 야구의 에너지를 설명하는 장면 하나가 나왔다.
지난 9일 문학 삼성-SK전. 삼성은 0-4이던 9회초 상대 마무리 박희수를 무너뜨리며 5-4로 역전했다. 1-4로 따라붙은 1사 만루, 이승엽이 박희수의 낮은 공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삼성은 이승엽의 한방에 완전히 흔들린 SK 마운드를 상대로 밀어내기 사구 2개를 연달아 얻어 리드를 잡은 뒤 9회말 마무리 임창용 카드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야수와 투수진의 리더격인 두 선수가 팀공헌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삼성으로서는 무척 고무적이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 내에서 팀승리에 단단히 힘을 보탤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도 선배로, 형님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갈 여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처럼 성숙해있으면도 자신의 자리에서는 10여년 전 뿜어냈던 기량을 끄집어내고 있다.
두 선수가 그야말로 북 치고 장구 친 시즌은 1999년이다.
삼성은 매직리그 1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하고도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롯데에 발목을 잡혔지만 걸출한 두 스타플레이어 덕분에 화려한 한해를 보냈다.
이승엽은 당시까지 역대 최다인 홈런 54방을 휘둘렀다. 임창용은 ‘애니콜’이란 별명을 달며 틈만 나면 나와 뱀직구로 강타자를 요리했다. 임창용은 그해 마무리투수로 13승 38세이브를 거두며 51세이브포인트(세이브+구원승)를 올렸다. 마무리투수로 뛰면서도 138.2이닝을 던져 그해 규정이닝(132이닝)을 가뿐히 채울 만큼 역할이 컸다.
이들은 1976년생으로 동기생이다. 해외 무대를 거쳐 삼성에서 함께 뛰는 두 선수는 투타에서 옛 모습을 추억하게 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전 같은 홈런 생산력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중심타선의 받쳐주는 6번타자로 손색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현재 타율 2할9푼3리 3홈런 16타점으로 중심타선의 힘을 밀어올리며 팀 승리를 떠받치고 있다.
임창용 역시 한창 때처럼 150㎞대 강속구 일변도의 피칭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시절에는 없던 다양한 레퍼토리가 생겼다. 전에 없던 여러갈래의 볼끝 변화도 생겼다. 임창용이 그 시절 못지 않게 위협적인 이유다.
두 선수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맛본 것은 마지막 무대에서 LG를 꺾은 2002년이다. 그해 이승엽은 마해형 브리또 양준혁 등과 삼성 중심타선을 이끌며 홈런 47개에 126타점을 수확했고, 임창용은 선발로 뛰며 17승(6패)을 올렸다. 두 선수의 움직임이 그 때만큼 활발한 계절이 지나고 있다.
지난 9일 문학 삼성-SK전. 삼성은 0-4이던 9회초 상대 마무리 박희수를 무너뜨리며 5-4로 역전했다. 1-4로 따라붙은 1사 만루, 이승엽이 박희수의 낮은 공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삼성은 이승엽의 한방에 완전히 흔들린 SK 마운드를 상대로 밀어내기 사구 2개를 연달아 얻어 리드를 잡은 뒤 9회말 마무리 임창용 카드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야수와 투수진의 리더격인 두 선수가 팀공헌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삼성으로서는 무척 고무적이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 내에서 팀승리에 단단히 힘을 보탤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도 선배로, 형님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갈 여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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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 뒤 퇴장하는 임창용(왼쪽)과 이승엽(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두 선수가 그야말로 북 치고 장구 친 시즌은 1999년이다.
삼성은 매직리그 1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하고도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롯데에 발목을 잡혔지만 걸출한 두 스타플레이어 덕분에 화려한 한해를 보냈다.
이승엽은 당시까지 역대 최다인 홈런 54방을 휘둘렀다. 임창용은 ‘애니콜’이란 별명을 달며 틈만 나면 나와 뱀직구로 강타자를 요리했다. 임창용은 그해 마무리투수로 13승 38세이브를 거두며 51세이브포인트(세이브+구원승)를 올렸다. 마무리투수로 뛰면서도 138.2이닝을 던져 그해 규정이닝(132이닝)을 가뿐히 채울 만큼 역할이 컸다.
이들은 1976년생으로 동기생이다. 해외 무대를 거쳐 삼성에서 함께 뛰는 두 선수는 투타에서 옛 모습을 추억하게 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이승엽은 이전 같은 홈런 생산력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중심타선의 받쳐주는 6번타자로 손색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현재 타율 2할9푼3리 3홈런 16타점으로 중심타선의 힘을 밀어올리며 팀 승리를 떠받치고 있다.
임창용 역시 한창 때처럼 150㎞대 강속구 일변도의 피칭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시절에는 없던 다양한 레퍼토리가 생겼다. 전에 없던 여러갈래의 볼끝 변화도 생겼다. 임창용이 그 시절 못지 않게 위협적인 이유다.
두 선수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맛본 것은 마지막 무대에서 LG를 꺾은 2002년이다. 그해 이승엽은 마해형 브리또 양준혁 등과 삼성 중심타선을 이끌며 홈런 47개에 126타점을 수확했고, 임창용은 선발로 뛰며 17승(6패)을 올렸다. 두 선수의 움직임이 그 때만큼 활발한 계절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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