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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34·LG)이 위기의 LG 타선을 싹쓸이 위기에서 구했다.

정성훈은 29일 문학 SK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LG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0-2로 뒤진 2회초 SK 선발 여건욱의 직구를 왼쪽 담장으로 넘겨 추격점을 올린 정성훈은 1-4로 벌어진 4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여건욱의 커브에 좌중간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데뷔 후 4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정성훈이 첫 2점을 쌓아주면서 발동을 건 LG 타선은 5회초 4안타 2볼넷에 상대 실책까지 섞어 5점을 뽑아내며 7-4로 역전했다. 첫 두 타석에서 홈런으로 무서운 존재감을 보이자 SK 배터리는 이후 두 타석에서는 모두 정성훈을 고의4구로 내보내 승부를 피했다.

이날 정성훈의 홈런 2개는 자칫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위기 뒤, 더구나 최근 흔들리고 있는 LG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줘 더욱 반가웠다.

5월말부터 최고참이자 중심타자 이병규(9번) 없이 경기하고 있는 LG는 최근 부진한 외국인타자 조쉬 벨을 2군으로 보냈다. 톱타자 박용택은 허리 통증으로 이날까지 3일 연속 선발 제외됐다. 핵심타자 3명이 한꺼번에 빠진 LG는 앞서 27~28일 SK와 2경기에서 16안타로 5점을 내는 데 그치며 모두 경기를 내줬다.

지금 타선에서 더 분발해줘야 할 타자가 정성훈과 이진영 등 기존 핵심타자들이다.

정성훈은 큰 부상까지 당할뻔했다. 28일 베이스러닝 중 SK 1루수 한동민의 송구에 목 뒤를 맞고 쓰러졌다. LG 양상문 감독이 “다행히 머리에 맞지 않았고 뼈에도 이상 없다고 한다. 맞는 순간 소리가 더그아웃까지 들릴 정도였으니 충격이 컸을 것이다”고 할 만큼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다행히 정밀검진 결과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정성훈은 쉬지 않고 이날 6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보란듯이 첫 두 타석에서 홈런 두 방을 날렸다. 정성훈은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포항에서는 삼성 이승엽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2회 첫타석 선제 2점 홈런에 이어 3회에도 2점 홈런을 보태 3연타석 홈런을 친 17일 SK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멀티홈런을 쏟아내 삼성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사직에서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올린 전준우의 활약으로 NC를 9-0으로 이겼다. 전준우는 4회 홈런을 치면서 앞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NC 선발 찰리의 연속이닝 무안타 기록을 ‘12’에서 멈춰세웠다. 역대 기록은 OB 김진욱이 1987년 기록한 13이닝이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7-0으로 눌렀다. 넥센 선발 밴 헤켄은 7이닝 무실점으로 10승째를 쌓아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