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불펜 방어율 1위’ SK의 정우람 딜레마
- 작성일
- 15-06-22 18:41
막강한 불펜진의 존재감이 더 부각되는 KBO리그에서 불펜 에이스 한명은 축복과도 같다. 그런데 정우람이라는 특급 불펜 자원을 가진 SK는 오히려 딜레마에 빠져있다. 앞에 넣었더니 뒤가 불안하고, 마무리로 세우니 앞이 불안한 상황의 악순환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정우람을 마무리로 쓰겠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다소 수동적인 마운드 운영에 지적이 잇따른데다 팀도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자 결국 마무리에 정우람을 넣으면서 불펜진을 정비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뒷문 불안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한 SK는 올 시즌 개막 때 윤길현을 마무리로 택했다.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대부분을 중간계투로 활약하면서 34승(23패) 61홀드 15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의 경험을 믿기로 했다. 윤길현은 12세이브(2패, 방어율 3.09)를 수확했지만 벤치에 마무리 투수로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정우람, 문광은, 전유수 등 준수한 불펜 라인업을 갖추고도 상대를 압박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한동안 혼란기를 겪었던 SK 불펜에서 정우람이 마무리로 재편됐다. 정우람은 이 때까지 5승2패 1세이브 10홀드에 방어율 1.89를 기록하며 한창 때 기량을 회복중이었지만 정우람 외에 내세울 좌완이 마땅치 않은 SK에겐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정우람을 마무리로 내세운 첫 주. SK의 승부수는 딱 맞아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5회까지 4-0 리드 상황에서 윤길현-전유수-문광은이 2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하면서 힘들게 이겼다. 결국 정우람이 1.2이닝(2안타 2삼진 무실점)을 막아 1점차로 신승했다.
19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7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고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갔지만 전유수-윤길현이 4안타 1볼넷 4실점(3자책)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21일 경기에서도 2-2로 맞선 7회 1사 1루에서 선발 윤희상을 구원한 윤길현이 첫 타자 박한이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맞았다.
SK의 불펜 방어율은 리그 1위(3.61)다. 하지만 상대 타자에 그만큼의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불펜에 당장 추가 가능한 전력은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우완 채병용 정도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채병용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때 필승조에서 활약했던 박희수, 박정배는 재활을 마치고 공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결국 현재 자원을 통해 최상의 불펜 조합을 만드는 게 시급한 숙제다. 마무리 정우람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김 감독의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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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정우람. SK 와이번스 제공 |
지난 두 시즌 동안 뒷문 불안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한 SK는 올 시즌 개막 때 윤길현을 마무리로 택했다.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대부분을 중간계투로 활약하면서 34승(23패) 61홀드 15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의 경험을 믿기로 했다. 윤길현은 12세이브(2패, 방어율 3.09)를 수확했지만 벤치에 마무리 투수로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정우람, 문광은, 전유수 등 준수한 불펜 라인업을 갖추고도 상대를 압박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한동안 혼란기를 겪었던 SK 불펜에서 정우람이 마무리로 재편됐다. 정우람은 이 때까지 5승2패 1세이브 10홀드에 방어율 1.89를 기록하며 한창 때 기량을 회복중이었지만 정우람 외에 내세울 좌완이 마땅치 않은 SK에겐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정우람을 마무리로 내세운 첫 주. SK의 승부수는 딱 맞아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5회까지 4-0 리드 상황에서 윤길현-전유수-문광은이 2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하면서 힘들게 이겼다. 결국 정우람이 1.2이닝(2안타 2삼진 무실점)을 막아 1점차로 신승했다.
19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7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고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갔지만 전유수-윤길현이 4안타 1볼넷 4실점(3자책)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21일 경기에서도 2-2로 맞선 7회 1사 1루에서 선발 윤희상을 구원한 윤길현이 첫 타자 박한이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맞았다.
SK의 불펜 방어율은 리그 1위(3.61)다. 하지만 상대 타자에 그만큼의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불펜에 당장 추가 가능한 전력은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우완 채병용 정도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채병용은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때 필승조에서 활약했던 박희수, 박정배는 재활을 마치고 공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결국 현재 자원을 통해 최상의 불펜 조합을 만드는 게 시급한 숙제다. 마무리 정우람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김 감독의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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