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90승과 100패…144경기 시대 ‘사라진 숫자들’
- 작성일
- 15-07-15 15:59
올해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앞서 프로야구를 조망할 때면 유난히 ‘숫자’가 자주 끼어들었다.
팀당 경기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각종 기록의 ‘볼륨’이 커지는 것에 대한 기대가 따랐기 때문이었다.
홈런과 안타, 타점 등 타자들의 기록뿐 아니라 다승과 이닝에 대한 개인 기록 증대도 예상됐다. 또 하나 점쳐진 것이 팀성적의 변화로,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의 승수와 최하위 팀의 패수를 두고도 관심이 높았다.
여기에는 신생팀 KT 위즈가 1군에 합류하는 첫 시즌이라는 점도 계산됐다. KT의 승률이 다소 걱정되는 가운데 독주팀이 나온다면 승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선두팀이 90승 고지를 넘어가는 것과 KT가 사상 최초의 100패 팀 될 가능성이 동시에 점쳐졌다.
페넌트레이스 전반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팀당 144경기의 반환점은 이미 돈지 오래인 가운데 일단 ‘90승’과 ‘100패’에 관한 게임은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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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선수들이 승리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
90승 팀이 나온 것은 2000년이 유일하다. 당시 현대는 페넌트레이스 133경기를 치르며 91승2무40패로 승률 6할9푼5리를 찍고 드림리그 우승과 더불어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올해는 144경기 체제에서 90승 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승률 6할2푼5리를 기록해야한다.
그런데 선두팀이 6할 고지를 밟기가 버겁다. 삼성과 NC, 두산 등이 한뼘 차이로 붙어다니며 선두 자리를 나눠 맡는 가운데 승률 5할8푼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혼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두팀이 승률 5할8푼선에서 머문다면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의 승수는 83~85승선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예년과 크게 다를 게 없다.
■KT, 몇승을 할까
막내팀 KT는 지난 14일 현재 28승56패로 승률 3할3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3승22패로 승률 1할2푼에 허덕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계절이 한번 바뀌는 사이에 급성장했다.
KT는 현재 승률만 유지해도 48승을 확보할 수 있다. 무승부가 없다면 패수로는 96패. 그러나 6월 이후 KT의 행보로 내다보면 전혀 다른 계산이 나온다. KT는 5월 한달 동안 7승20패로 반등 기미를 보이더니 6월 이후로는 18승14패로 승률 5할6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6월 이후 순위로는 한화와 넥센에 이어 전체 3위를 달렸을 만큼 페이스가 좋다. 더구나 KT는 지난 잠실 두산전에서 대승하며 전구단 승리도 이룬 만큼 자신감을 안고 레이스를 할 가능성이 크다. 승률 4할 고지를 향해 가며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개인기록은 어떻게 되나
당초 기대했던 56홈런과 201안타, 144타점 등 한 시즌 최다 기록 돌파는 아직 진행중이다. 다만 현재 페이스로는 홈런과 안타는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 이승엽이 2003년 기록한 역대 최다 144타점은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
NC 테임즈는 14일 현재 팀이 80경기를 치른 가운데 84타점을 올리고 있다. 테임즈는 그 가운데 78경기만을 뛰었다. 144경기를 마칠 때까지 건강히 뛴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79타점의 박병호(넥센)과 78타점의 이호준(NC) 등 근접 거리에서 추격중인 선수가 많다는 것도 기록 돌파 전망을 밝게 한다.
투수 쪽에서는 기록 도전이 진행중이다. 우선 넥센 밴헤켄이 110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16개를 잡아 1984년 롯데 최동원이 기록한 탈삼진 223개를 향해 뛰고 있다. 또 유희관(두산) 등이 토종 20승 도전에 나서 있다. 국내 선수로 20승을 거둔 선수는 1999년 현대에서 뛴 정민태가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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