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전 원래 찌질이들은 상대하지 않습니다만, 님의 경우 자신이 왜 이런 반응을 유발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 한마디 남깁니다.

엠팍의 시초부터 소위 분란을 일으킨다는 유저들은 공통점이 있었는데, 다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타 유저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는겁니다. 세미찬호로 시작해서 일일이 그 유저들의 이름을 거명할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꽃게님은 그런 사람들과는 조금, 아주 조금 다른 것 같네요.  본인이 무얼 하는지, 왜 사람들이 화를 내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법'이란 것이 있고 그 법이라는 넘이 가이드라인이 되어 우리의 행동을 제약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는게 법만 가지고 해결되는건 아니지요. 법 못지 않게 암묵적으로 지켜지는 룰이 있습니다. 아기가 있는 곳에서는 되도록 담배를 자제한다던지 노인이 길을 걸어갈 때는 차를 세우고 기다려드린다던지, 지하철에서 임산부를 보면 자리를 양보한다던지 하는 룰 말이죠.

게시판도 마찬가지입니다.  님이야 관리지침에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글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그 글이 대다수 유저들, 꼭 대다수가 아니라도 특정 팀의 팬이나 일부 계층의 눈에 심하게 거슬리고 거듭 지적을 받는다면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것이 게시판을 사용하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특히 내 응원팀이 아니라면 더욱 그 주제나 인물을 거론할 때 신중해야하고 웬만하면 타인들이 보기에 거슬리는 표현은 자제를 해야하는거죠.

가끔 게시판에서도 욕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욕도 욕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것이란 말이죠.  예를 들면 저는 샌프란시스코 팬인데 지토를 욕하고 세이빈을 욕합니다.  그 바탕엔 지토가 사이영급 성적을 올리고 세이빈이 명단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깔려있구요. 이런 경우 욕이나 심한 말을 해도 게시판에서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반응이 나오지 않는 편이구요. 그런데 님이 쓰는 소위 '팩이'나 '노화 라미레즈'같은 표현들이 박찬호나 매니 라미레즈가 잘되기를 바라며 쓴 말인가요?  아니겠죠.  왜 누구는 욕을 하고 심한 말을 쓰는데도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나는 같은 표현을 쓰는데 욕을 들어먹는 것인지 한번 생각을 해보셔야죠.

굳이 게시판 뿐 아니라 사회생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온라인에서 대다수의 지탄을 받는 사람이 오프라인에서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말입니다.


글을 보면 나름 MLB에 대한 지식도 있고, 보는 관점도 있고, 애정도 있고(이건 잘 모르겠으나) 한 것 같은데 몇몇 표현들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 묻혀지는 것 같아 하는 말이니 한번 '왜 내가 글을 쓰면 이런 댓글이 나올까'에 대해 딱 한시간만 생각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싫으면 할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