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AAAA 모아서 팀하나 만들면 그넘들이 제일 무서울듯효.ㅡ;;ㅋ

팀 케미도 중요한거 같아염

짜임새 있는 팀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전통적 개념의 테이블 세터와 뻥야구 중심타선 수비 건실한 하위 타선으로 이뤄진 팀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님 연봉 그리 '높지 않으면서' 팀에 헌신적인 선수들로 이뤄진 팀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도미니카는 일단 차치하고 미국만 본다면 그 '짜임새'의 기준 어디로 살펴보든 그닥 떨어지는 팀은 아닌 것 같은데요. 1회처럼 버논 웰스가 톱타자 나올 정도로 뻥야구 선수들로만 구성된 것도 아니고, 페드로이아-지터 테이블세터에(페드는 부상으로 나가리됐지만..) 치퍼-유킬-라이트 중심타선, 데로사 같은 유틸리티도 있고..롤린스 같은 발빠른 선수도 있지요. 투수진도 단기전 치루기에 충분한 선발진에 두터운 중간계투진. 여기저기서 고사하는 가운데 끝까지 소신 지키며 국대 유니폼 입은 선수들에게 팀에 대한 헌신이 부족하다 말하기도 어렵구요.

그리고, 솔직히 미국이 몰락 운운하는 소리 들을 정도로 그렇게 삽질 했나요??(도미니카는 역시 패스하고..) 푸에르토리코, 베네주엘라에 한번씩 지긴 했습니다만, 그 팀들이 미국 이긴 걸로 이변 소리 들을 약팀은 아니죠. 아니, 설혹 네덜란드가 미국 한두번 이겼다고 해도 그걸 몰락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가도 의문입니다. 야구란게 그럴 수도 있는 스포츠 아니던가요?

분명한 사실은 미국이 아직까지 토너먼트에 남아 있다는 것이며 4강 혹은 우승할 가능성 역시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탈락한 도미니카나 베네주엘라나 최종명단만 두고 보면 그닥 큰 차이도 안 나는 것 같은데요.
애초 그림대로 에이로드-푸홀스-매니 정도로 로스터가 꾸려졌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요.

그리고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저는 그 '짜임새'라는 것이 가지는 효용이 의문스럽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복잡하게 생각해봐도 야구에서 가장 효율적인 득점 방식은 역시나 '홈런'이거든요. 일본만 봐도 그래요. 작년은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 재작년이었나 30홈런 치는 다카하시가 톱타자였죠. 흔히들 말하는 짜임새의 기준으로 따지면 말도 안되는 타순이지만 요미우리의 공격력은 시즌 내내 리그를 압도했고, 결국 우승까지 했지요.

그럼에도 '짜임새'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뻥야구 타선을 만드는게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점수를 뽑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일테구요.

그런데 요미우리가 그렇게 리그 우승하고나서 어떻게 됐죠? 플레이오프 가자마자 깨졌습니다.
그 다카하시는 또 어떻게 됐죠? 그 전년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그럼에도 작년 요미우리는 또 다시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또 결승에서 무너졌습니다. 무엇에 밀려서일까요?
즉, 고추님이 말씀하시는 건 전체적인 투타의 밸런스가 아닐까 합니다. 투수력은 타력보다 확실히 기복이 적으니까요.

글쎄요. 고추 님이 본문에서 미국을 짜임새 없는 팀이라 평하셨는데, 과연 지금 미국 대표팀이 투수력이 약한 팀인가요?
선발도 선발이지만 중간계투진의 뎁스는 가히 최강인데요. 선발진이나 중심타선만 두고 보면 미국에 버금가는 팀이 꽤 있습니다만, 중간계투진의 면면을 살펴보면 미국이 확실히 타팀들을 압도하죠.
그래서 전 고추 님이 말씀하신 '짜임새'를 투타밸런스란 측면으로 해석하지 않은 것이구요.

단, 투수력이 타력보다 확실히 기복이 적고, 그런만큼 단기전에선 투수력 강한 팀이 유리하다는 건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삼빠로서 주구장창 해태한테 포스트시즌 쳐발리는 걸 보아 왔기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렇게 들어가면 미국은 멤버는 화려하지만 상당히 급조된 팀입니다. 멤버 차출부터 구단과의 마찰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연습경기도 겨우 두어경기 치렀습니다. 게다가 부상자들 덕에 멤버가 수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팀이 과연 밸런스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건 MLB 올스타전 팀의 전력이 세계최강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아직 자신들이 최강이라고 믿고 자만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급조'를 짜임새 부족으로 보신다면 부정하기 어렵지요. 국가중대사로 여기는 우리나 일본과는 확실히 달랐으니까요.
그런데 거기서 또 더 따지고 들어가 보면, 그럼 우리는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으쌰으쌰했냐? 그건 또 아니죠. 감독 선임부터 해서 장난 아니게 시끄러웠고, 그나마 울며 겨자먹기로 감독 직 맡아주신 분이 희망했던 각 구단 감독급으로 코칭스탶 구성하는 것 역시 이뤄지지 못했죠. 혹여 미국 국대의 멤버 차출 난항을 메이저 구단의 애국심 부족으로 보신다면 우리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그게 정말 옳지 못한 거냐면 또 그것도 아니라고 보거든요. 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WBC 자체가 그닥 권위가 높은 대회는 아니지 않습니까. 월드컵처럼 리그에 비해 확실히 무게 있는 위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란 거지요. 보름 반짝하는 이벤트 대회에 헌신하다가 정작 1년 내내 진행되는 리그에서 꼴아 박는다면 그것 또한 그 팀을 응원하는 팬에게 실례가 아닐까요? WBC가 월드컵처럼 대표선수에게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일정으로 진행된다면 지금과 같은 선수 차출 난항은 없을 겁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데 그런 걸 다 도외시하고 자만으로 몰아붙이는 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생각되네요.

역사상 가장 잘 짜여진 팀은 90년대 무적함대 양키스였다고 봅니다. 자만이라거나 히는 말은 한마디도 안 헀는디....

지금 한손가락 바께 모써 글이 짧은디 양키스가 한국, 일, 베네와 가까운지 이번 미국이랑 가까운지 생각해보

자만이라는 말은 실즈님과의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니 괘념치 마시길.

90년대 양키스의 강함은 저도 잘 알죠^^
다만 그들의 강함을 타자들 스탯 이상의 무엇이 있다라고만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있구요. 가정일 뿐이지만, 90년대 양키스의 투수진에 인디언스의 타선이 더해졌다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 궁금할 때가 있네요. 위에 댓글로도 잠깐 언급했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도 해태의 기이하게 보이기까지 했던 단기전에서의 강함을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2000년대 이전 해태의 강함은 양키스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지요. 타자들 스탯 상으로 보면 분명 삼성 타자들 스탯보다 전체적으로 떨어지는데..단기전에선 항상 떡실신을 시켰으니..ㅡㅜ 그런데 그 원인을 그저 타선의 집중력, 스탯 이상의 무언가에서만 원인을 찾는 건 무리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거든요. 문제는 타선이 아니라 해태의 물샐 틈 없는 투수진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측면에선 실즈님이 언급하신 투타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가 될 것이구요.

여튼, 저도 고추님의 의견과 생각이 같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존중하는 바입니다.
클러치히터의 유무, 타선의 짜임새 등등은 언제든 재미있는 논제인거 같네요.

이건 클러치 히터가 있냐 없냐라는 문제와 같은 논쟁 같네요. 세이버들이 정한 정의의 클러치히터란 건 없지만 경기의 틈을 갈라 쪼개놓는 클러치는 있다고 봅니다. 즉 수치화, 계량화해서 합리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잣대들로 비교평가하려고 하면 야구의 반의 반의 반 밖에 못 보겠죠. 하지만 대부분 팬들은 그런 거 모르고 편안하게 야구의 대부분을 즐깁니다. 그래서 클러치도 있고 짜임새도 있고 그런 거죠. 분해해보시면 양파껍질처럼 둘 다 존재하지 않는게 맞습니다. 즉 사자님 의견도 한쪽 측면에서만 보자면 전적으로 옳은 견해이고 존중합니다.

좀 다른 시각으로 보는 저 같은 사람들은 소위 객관이란 것은 주관의 평균도 아니고 사실은 객관은 존재하지도 않고 믿을만한 주관 따위도 없다고 봅니다. 심지어 저같은 사람들은 어떤 악동선수가 어느 팀으로 쫓기다시피 트레이드되어 갑자기 잘 융화되는 일에 팀과 선수의 궁합이 있다고까지 믿습니다. 이번에 하도 말이 많아 말 하기 싫었던 매니 사건의 경우도 저는 엡스타인도 경영인으로서 정말 좋아하고 매니도 그 교주스런 포스 땜에 좋아합니다. 그러나 둘은 단지 궁합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저주를 풀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와중에 두번의 우승을 하죠. 그래서 저는 그 둘 모두 정말 정말 진짜 프로라고 믿습니다. 오히려 더 좋아졌죠. 엡스도 매니도. 그리고 그가 떠난 결과 매니는 탐파에게 밀렸죠. 단지 결과론일 뿐이고 어떤 합리적 인과관계도 찾기 어렵지만 저 같은 사람들은 그것이 암 같은 존재였지만 사실 매니는 필요악이었었구나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런 탓에 올해의 보스턴의 행보도 만만치 않게 험난할 것이라 쉽게 예측해대곤 합니다. 더 웃긴 건 저는 무스와 지암비 계약을 보면서 양키스는 2008년까지는 절대 우승 못한다고 당시에 적었고 그 말이 우연히도 미네르바 환율 맞추듯 맞았습니다. 저는 무스, 지암비가 너무나도 훌륭한 선수라고 믿지만 그들과 양키스는 만날 사이가 아니었다고도 믿습니다. 어떤 감독들은 투수의 연습시 팔꿈치를 살펴보고선 그날의 등판 여부를 결정하곤 합니다. 더 웃긴 잣대로 판단하는 감독들도 많고 그런 감독 중에 명감독이라 불리우는 이들도 꽤 있습니다.

결국 세상은 분해해서 규명하고 증명될 수 있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간 물리학이 심플리시티가 철저하게 우주의 보편적 원리일 것이라 믿었지만 최근의 복잡계 따위들은 그 반대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세상에는 하나의 패러다임이 있고 패러다임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다음 패러다임이 오기 전까진 자신의 입증이 틀린 것을 패러다임 자체의 잘못이라 보지 않고 패러다임에 맞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다른 실험의 시도를 합니다. 그게 현대과학의 정체입니다. 이상할 건 없습니다. 야구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은 시대와 국가, 문화, 심지어 팀별 팬들에 따라 틀리기까지 합니다. 아시다시피 패러다임의 개인의 취향이나 색깔 이런 것이 아니죠. 시대를 지배하는 물결입니다.

글이 끊어졌네요. 여하튼 사자심장님 생각은 현대를 지배하는 확실한 패러다임입니다. 그러나 뉴튼의 패러다임이 결국 엎어졌듯이 패러다임 또한 계속 혁신되고 발견되는 것일 뿐입니다. 야구 또한 마찬가지리라고 보는 저 같은 이상한 사람들도 세상에는 있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