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4. 수비와 투수에 관한 평들 + 만담
앞에도 한국에 대한 평을 썼지만, 재미있는건 외국의 반응이라고 하나로 뭉뚱그려서
말하기 힘들다는 거지요. 일본에서는 우리를 보고 힘의 야구라고 하지만, 이쪽에서는
파워는 부족, 수비의 팀..그렇게 말하고 반면 일본은 힘과 기술이 균형을 이룬 팀
이라고 평하니까요. 그래도 경기가 끝나고 한국에 대한 평이 상당히 올라갔지요.

또 수비의 팀이란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뉘앙스인게, 공격이 팀이랄수
있는 도미니카가 떨어진 반면, 한국은 노에러를 바탕으로 2006년 4강, 그리고 이
번대회 일본까지 이기면서 올라왔기에, 큰 대회에서는 수비를 바탕으로 팀을 짜는
게 오히려 정답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로만 팀을 짠거 아니냐는 소리지요.

ESPN해설자들이 재미있어 한것은 이용규의 엉덩이에 패딩을 덧대어 커스터마이징
한것도 있습니다. 유니폼 자세히 보시면 엉덩이 부분은 패딩을 댄것을 알수 있
습니다. 해설자들은 한국의 주루에 대한 중요성을 이것을 보면 알수 있다고 말
하면서, 상대팀인 멕시코의 유니폼과 비교해가면서 화면을 보여주데요. 그 말대로
한국은 루에서 마구 날라다녔습니다. 저도 한국 유니폼이 저렇게 엉덩이에 패딩
한거 처음알있네요.

해설을 한다고 준비를 많이 한건 아는데...어디서 이상한 정보들도 잘도 줏어
들었더군요. 한국에서는 경기장에서 핫도그도 안판다는 것도 이야기 하데요. 그리고
선발 류현진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준비했습니다.
류현진에 대한 설명은 한국리그이 MVP이고 올림픽에서 1점대 방어율, 그리고 그런
결과를 쿠바를 상대한 가운데 냈다는 것이지요. 게임엔딩 더블플레이까지 기억을
할정도니, 해설자들이 이것저것 정보를 많이 모으기는 했나봅니다.

정현욱에 대한 평은...단 한마디. 파워피쳐. 정현욱은 선발이었던 류현진과는
다르게 구석에 걸치는 것이 아니고 가운데 내리 꽂으니까 심판판정에 대해서 흔들
릴게 없어 보이더군요. 커브도 상대방이 배트가 울리는 것이 보일정도로 묵직했
습니다.시원시원하다는 생각이 절로드는 투구를 보여주지요.
정현욱의 공은 전형적인 클로저 스터프라고 하더군요.하지만 실제로는 중간으로
기용되고 있다고 말하면서...구위는 어떨지 몰라도, 마무리와 중간은 멘탈적인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마무리로 기용하는 것은 쉽지 않읋거라고 지들끼리
떠듭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선발가도 잘할거 같은데요. 저런 허리를 가진
삼성이 정말 부럽습니다. 권혁도 있잖아요..이건 뭐 임해봉의 이중허리도 아니구..

사실 해설자들도 WBC룰이 불합리한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팀에 대해서 설명을
할때, 한국은 노에러의 팀이라는 말과 함께, WBC에서 단 한번만 패했었다는 것
도 지적하더군요. 한국은 단 한번 지고 떨어지고, 일본은 그런 한국에게 2번이나
졌지만 우승하고.
또 하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피칭과 수비하는 것을 보면 상대팀은 프레스를
받을수 밖에 없다는 거지요. 그것은 한국을 상대로는 대량득점을 뽑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리드를 빼앗긴 팀은 심리적으로 상당히 쫓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 자신은 알기 힘들지만, 밖에서 보면 한국야구는 상대하기가 상당히 짜증
나는 스타일인거 같습니다. 따라오기도 잘하지만, 따라잡기도 힘든 그런..

심판 판정에 대해서 말이 많았는데, 해설자들이 이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더군요.
포틴 싸우전드인지, 포티 싸우전드인지..명확히 듣지는 못했는데, 그날 경기장에
온 멕시코 관중들이 어마어마했었나 봅니다. 멕시코 투수 공이 볼판정을 받으면
엄청나게 야유가 쏟아졌다고 하네요. 우리야 티비로 보니까 잘 못느끼지만 현장
에서 해설자가 야유에 심판이 압박을 받을수 밖에 없다고 느낄정도였다면 할말
다한거지요. 경기장 붙은 자리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샀지만, 약간 뒤쪽은 죄다
멕시코 판이었다고 하네요.

6회초에 정현욱이 나가고 정대현이 들어옵니다. 정현욱이 나오자마자 바로
올림픽 골드메달 위닝 더블플레이투수라고 설명하더군요. 확실히 공부 많이 하고
왔습니다. 슬라이더를 보면서 플리지비 슬라이더라고 하네요. 공이 밀려들어오
는것 같은 투구를 합니다.
정대현의 투구를 이야기 하면서, 피칭메커니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근데...만담 기질이 있는게...코펙스 이야기를 하다가, 토미존 서저리로 내용
이 옮겨가고, 난데없이 한국팀의 류현진이 고등학교때 토미 존 서저리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결론은 요새는 그만큼 야구계에서루틴..즉 평범
하고 흔한 수술이란 걸로 말을 맺더군요. 코펙스 은퇴후 10년뒤에 이 수술이
시행되기 시작했는데, 만약 10년 일찍 개발되었따면 코펙스는 30에 은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요...
뭐 그들이 만담을 하던말던...정대현은 마구를 앞세워 삼진을 잡으며 6회를
마치지요.

한국야구에 대해서도 차트까지 준비하면서 설명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는 100년
이나 된 긴 역사를 갖고 있고, 프로야구도 1980년대에 시작 90년대에 팀이
지금처럼 확대되었고, 97년도에 외국인 선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구요. 그리고
그런 결심이 올림픽 우승으로 까지 이어졌다네요.

해설자들이 한국에 동일한 성씨가 많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정막 투수
2명이 연짝 같은 성씨인 것은 캐치하지 못했습니다. 정현욱은 jong으로
정대현은 Chung(맞나요?)로 쓰니까 미국애들이 보기에는 완전히 다른 성.
거기다가 정근우는 jeong인가 그럴겁니다.

7회에 가르시아가 나오고 안타를 칩니다. 왜 멕시코가 잘치고 한국을 잘아는
가르시아를 선발투입 안하는지 궁금해 하는 해설자들. 다른 타자들은 잡아당기려
고 하다가 범타가 되는 정대현의 공을, 가르시아는 결대로 밀어치더군요. 정말
가장 주의해야 할 타자가 가르시아인거 같습니다. 어떻게 언더핸드 투수를 공략
해야 하는지 한국에서 확실히 배운거 같더군요.

한국 투수기용이 무서운게.....이쯤되자 바로 투수교체 들어갑니다.

그것도 의외의 카드인 김광현으로요.
김광현 선수에 대한 설명은 20살이지만, 이미 한국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것이었
습니다. 샌더발과 다음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를 범타처리하고 바로 내려갑니다.
아마 좌타자인 곤잘레스 때문에 내보낸듯 하더군요.

김광현 투구때 해설자들이 한국에 대해서 재미있는 차이점을 이야기 하더군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경기전 연습세션이 엄청나게 치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좀 널럴하게 한다네요. 한국의 연습 세션을 경기전에 지켜봤는데, 그렇게 실전같이
하는거 처음봤다고 놀랐다고 하데요.

김광현 뒤에는 윤석민 투입. 진정 총력전이라는 것을 이 투입을 보고 알수 있었
습니다. 다음경기 선발까지 거론되던 윤석민 이었는데요.
윤석민은 7회에 한타자, 8회에 3타자를 쉽게 상대하고 내려갑니다.

9회에는 오승환이 나와서 잘 마무리하고요. 오승환이 나왔을때는...가르시아 이야
기만 엄청 하더군요. 롯데를 라떼로 발음을 하는데, 커피 생각이 났습니다. 가르
시아 그러나 초구 우익수 플라이 아웃. 그리고 곤잘레스까지 잘 처리합니다.

5. 마무리, 그리고 이미지 변화

멕시코의 경우 1사 만루에서 정현욱에 막혀서 한점도 못 낸것이 패배의 이유라고
해설진은 설명을 합니다. 그때부터 경기가 말리기 시작했고, 분위기가 직후에
넘어갔다는 것이었지요.

한국의 투수진, 특히 구원진에 대해서 놀라움을 표현합니다. 7회동안 한점도 안주
고 안타도 거의 내주지 않았다는데서 위력에 놀라고, 김인식 감독의 투수기용에
대해서도 후하게 평하거둔요.

또한 이승엽이란 1회대회의 홈런왕이 빠진 상태에서도 이렇게 잘해내는 한국에 대
해서도 특별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가장 인상깊은것은 경기초반과 달리 경기후 한국에 대한 평가가 거의 완
전하게 달라졌다는 것이었지요. 좋은점으로나 나쁜점으로나요.

경기전에는 말했든 공격은 파워가 없고 대량득점을 못한다..수비는 완벽..수비의팀.
그런거였지만,
경기후에는
한국은 수비는 좀 불안해졌고, 소소한 잘못이 몇개 보였지만, 에러 직후에 대수비
나온 선수가 홈런을 날리듯 근성있게 바로 그런 구멍을 메꿀수 있다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공격에 있어서는 펫코파크에서 홈런을 3개나 날릴정도의 파워까지 갖추
고 있고, 레이트 스틸(한국식으로는 딜레이스틸)과 더블스틸로 상대를 흔들어 댈
수 있는 빠른 팀, 그리고 희생번트와 작전야구까지 자유롭게 구사하는 팀으로서의
완성도가 높은 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제도 쿠바하고 멕시코 경기 이야기하면서..한국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
그 대부분이 1회대회의 수비에 대한 놀라움이 아닌, 파워와 작전야구가 결합된
엄청나게 다양한 공격루트에 대한 놀라움이었습니다. 한국야구에 대한 그들의 선입
견이, 이번 대회에서 깨져나가는 소리가 티비너머로 까지 들리더군요.

--
한국은 아직 성장기에 있습니다. 야구팬들이 인지하듯..3,4년동안 한국은 정말
많이 발전했고, 또 세대교체도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미국 해설자들이
열심히 준비했지만, 그것들 대부분이 무용하게 보일만큼 체질도 많이 바뀌었구요.

한국의 야구는...이기는 야구, 그리고 재미있는 야구 둘다를 잡을수 있는 방법을
찾은거 같습니다. 지금 나가는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더더욱 발전해 보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이번대회에서 또한 좋은 성적 올리고,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 만들어줬으면
좋겠구요.

대한민국 대표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