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분하지만 페냐를 잃고, CC마저 떠날 확률이 가장 높죠.

우선 페냐는 탬파에 상당한 애착이 있는 반면(탬파가 아니라면 이렇게 대박날 리가 없었으니까) 그 특유의 공갈끼 때문에 팀으로서도 고민거리입니다. 게다가 몸값은 이제 우리 팀이 잡기엔 너무 버겁죠.

CC는 애시당초 팀을 위한 희생보다는 자신의 커리어에 더 관심이 큰 선수입니다. 그게 나쁘단 건 아니고.. 여튼 건강할 때의 성적만 떼어놓고 보자면 이 녀석도 너무 비싸죠. 쏠쏠한 갭파워 히터인데다 맘 먹으면 60도루, 3할... 수비는 또 어떻구요.

물론 한 선수에게 올인하면 잡기는 할 겁니다. 그러나 남은 선수들을 생각하죠. 무려 8년간 노예계약된 팀의 영혼 롱고리아나 가난한 집의 헐벗은 에이스 쉴즈도 그렇고 너무 저렴해서 말이죠. 형평성을 맞추자면 죄다 계약갱신 해줘야 할 판인데 팀이 버티질 못 합니다.

결국 MLB가 25명이 하는 거라면 CC와 페냐를 올 시즌 상반기 성적에 따라 적절히 처분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겁니다.

핵심문제는 비워진 좌익수와 1루수, 메워지지 않는 우익수 자리 따위가 아닙니다. 바로 제닝스 요놈이죠. 요놈이 시망하는 순간 모든 건 꼬입니다. 조브야 어딜 보내던 유틸느님이라 걱정이 없지만 제닝스가 말리면 탬파 외야와 중심타선이란 두 축이 모두 무너지는 겁니다.

페냐 잃고, CC 떠나면 그 전후로 업둥이를 트레이드해야 할텐데 (요놈이 탬파에 FA 후에도 남는다는 건 절대 기대 안합니다) 정말 안타깝죠. 게다가 바틀렛의 "그날"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커버렸어요 쩝...

팀으로선 어떤 식으로든 롱고리아 계약을 해결해야 할 겁니다. 요즘처럼 FA 전에 제값 받는 게 대세인 시대에 검증된 자체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를 거지 계약으로 묶어두고서는 그 어떤 선수도 못 잡을 겁니다. 더불어 쓸데없는 버렐, 쏘리 이런 로또스러운 녀석들 거액으로 사는 짓 그만 좀 했으면 싶고...

버렐을 잡은 것은 지난 시즌 컨텐더(그때 기준)으로서, 유일한 약점으로 손꼽히는 DH를 메우기 위한 효과적인 투자였죠.
이렇게 망해버릴 것이라고 예견이 안 되긴 했습니다만 DH가 메꿔지는 순간 또 다시 컨텐딩을 노려볼 수 있었던 시즌입니다.

루징팀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서 감행했던 적절한 투자였죠.(결과론만으로 모든걸 따지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탬파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불펜 안정을 위해서 라소를 데려온 것.
어차피 이번 시즌 후에 FA로 풀릴 사람인데다가 연봉도 제법 되기에(애틀은 굳힌 연봉으로 뭐하나싶지만요) 적은 대가를 치루고 데려올 수 있었지요.
그러면서 CL 자리에만 들어가면 헤매는 휠러나, 지난 시즌 다소 안 좋았던 하웰을 더블 셋업으로 놓고, 굳건한 클로저 라소를 배치함으로써 불펜에서의 약점을 크게 메꿨습니다.
그렇기에 업튼이 정신을 차린다면 다시금 컨텐딩을 생각해봄직도 한(다른 팀들이 강해지긴 했습니다만) 전력을 갖추게 된 것이지요.

적은 금액 내에서 최고의 약점을 메꾸기 위한 필요한 투자들이었다고 생각됩니다만.

그렇죠. 물론 부득이한 선택들이었겠지만 사실 대체재가 시장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올해의 9M짜리 클로저 영입도 저는 버렐처럼 부도수표날까봐 불안하구요.

버렐의 지난 성적들을 잘 살펴보면 어떤 선수인지 잘 알수 있는데 최근에 잘했다고 덥썩 2년 줄 그런 선수가 아니었죠. 탬파가 노력하는 건 제가 잘 알지만 좀더 영리해질 필요는 있습니다. 최근 행보는 마치 왕년에 그렉본, 알바레즈 막 영입하던 당시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겨과론이지만 조브도 터졌고 아이바도 괜찮습니다. RF에 무려 100만달러가 넘는(ㅡ,.ㅡ) 두명의 플래툰 선수와 잭슨과 바꾸고 1할대를 선물해준 조이스를 투입해 봤지만... 그냥 제 주장이나 다른 팬들의 바람처럼 조브에게 진작 RF를 굳혀줬더라면 좋은 보답이 되었겠죠. 조브와 아이바는 가까워서 더 잘 관찰을 못한 케이스겠죠.

올해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차피 양키스를 2008년처럼 가지고 놀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보스턴을 잡아야 한다는 건데 선발이 대등하게 버텨준다면 문제는 불펜과 타선입니다. 9M이면 이 팀에겐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천만불 넘는 선수가 페냐와 CC, 올해의 버렐 딱 세명 뿐이니... 불펜에 차라리 박찬호나 몇몇 싼 선수들을 긁어보는 쪽이 훨씬 현명했을 듯 합니다.

결국 가난한 팀이라면 가난한 팀답게 그들이 가난함에도 위대했던 경영방식의 컬러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중간하게 리스크 크며 동시에 몸값도 비싼 FA를 쉽게 노릴게 아니란 거죠.

또 안타까운 건 제닝스 이후 팜에 이렇다할 타자 유망주가 없단 점도 심각한 사안입니다. 불낙이나 백험 해봐야 똑딱이들이고 제닝스가 잭팟 터져봐야 CC, 업둥이, 바틀렛을 메우는 꼴인데 이 셋의 현재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과연 저 유망주 셋이 나란히 선배 셋을 대체할 거라고 기대하기엔 무리겠죠.

그럼 결국 가까운 시일 내 외야수 2자리와 1루수 1자리, DH 1자리가 빕니다.

게다가 미래의 테이블세터 자원으로 제닝스와 배컴이 있다면 불낙은 사실 최대 기대치가 솔리드한 7번감이니...


1. 제닝스 - OF
2. 배컴 - SS
3. 롱고 3B
4. DH
5. 조브 - 1B
6. OF
7. 불낙 - 2B
8. 포수
9. OF

이런 건데 페냐, CC, 업둥, 바틀렛 잘 팔고 픽 잘 받아 저 빈 슬랏의 대체재를 확실히 준비해야죠.

예전엔 마운드가 심각한 팀이었는데 어느새 마운드는 풍년이 끊이질 않고 타선이 가뭄 직전이네요 ㅜ,.ㅠ

적정가를 부른다고 보고 잡아야 할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역시나

(1) 바틀렛 (2) CC (3) 페냐 (4) 업둥 이렇게 생각합니다.

각각 팀 입장에서 적정가는 8M@3y, 14M@4y, 14M@3y, 6M@2y 정도? 물론 저 넷중 누구도 만족 못할 금액과 기간이죠. 단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콰이어트맨 바틀렛만은 기대를 해봅니다만...

칼 크로포드는 이번에 협상이 깨졌더군요. 사실상 FA되면 팀을 떠난다고 봐야 하고 SI에 따르면 양키스가 관심이 많답니다.
나이도 젊고 스피드와 수비가 뛰어난 선수라 양키스의 넓은 좌측 외야를 맡기기에 적임자라네요.

본인의 기대치가 장난이 아니라 탬파로선 절대로 충족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럼 롱고를 티렉급으로 주란 말인데 ㅡ,.ㅡ

당장 올해 페냐와 CC 둘다 떠난다고 본고 버렛 빠이빠이 한다면, 우선 수비는 못 맡기는 아이바가 DH를 맡고 조브 1루 보고, 불낙 2루 보고... 제닝스 외야 한 자리 맡고 남은 외야 한 자리를 카드 돌려 막고(전 조이스 못 믿겠어여 ㅡ,.ㅠ)


근데 2009 성적으로 보니 결국 떠날 자와 대체자를 비교해보면


CC(LF) .305 .364 .452 .816 15HR 68RBI 60SB ▶ 제닝스(CF) 공수주 대부분 대체를 기대할 수 있을 듯, 단 3년 후쯤

페냐(1B) .227 .356 .537 .893 39HR 100RBI ▶ 조브(1B) .297 .405 .543 .948 27HR 91RBI 홈런 숫자만 제외하면 전력 손실 미미

버렐(DH) .221 .315 .367 .682 14HR 64RBI ▶ 아이바(DH) .253 .331 .416 .747 12HR 41RBI 이미 대체 가능, 전력 손실 없음

바틀렛(SS) .320 .389 .490 .879 14HR 66RBI 30SB ▶ 배컴(SS) 회의적

업둥(CF) .241 .313 .373 .686 11HR 55RBI 42SB ▶ 불낙(SS) 90타석 .278 .301 .444 .746 1HR 6RBI 파워와 주루 대폭 손실

돈없는 팀은 진짜 -_-;
잘 키운 좋은 선수는 양키스같은 팀에서 다 데려가고(물론 아직 섣부른 말이지만...)
댓글들 읽어보리 페냐와 크로포드 둘다 잃을 수도 있겠군요
적당한 가격에 서로 합의하면 좋을텐데

우선 팀에 충성도가 높은 선수가 롱고리아, 쉴즈, 불포, 나바로, 떠나갔지만 이와무라 정도입니다. 즉 이들 정도는 디스카운트를 감내해 줄 생각이 있다고 보겠고 바틀렛까지 어찌어찌 해본다쳐도...

페냐는 팀에게 고마움은 크게 가지고 있지만 자기 평가를 제대로 받아보고 싶어하고, CC는 무조건 넘치는 돈을 주는 팀을 찾아왔습니다. 업둥이는 자신을 동생보다 나은 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ㅡ,.ㅡ 자뻑 수준이고... 가자 또한 자신을 시장에서 테스트해보고 싶은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조믿음 감독께서 너무 심하게 믿음의 야구를 시전하셨는데.. 올핸 좀

1. 아직 확실치 못하고 구멍이 계속 생기니 유동적 타선 옵션을 몇가지 가지시길

2. 구단에선 올시즌 성적 보고 니먼과 데이비스 장기계약 들어가고 프라이스 연장도 준비하시길... 또 조브와 바틀렛도 어여 매듭을 짓고...

3. Jaso에게 장기적으로 미트를 맡길 거라곤 생각치 않으니... 거액(?)의 플래툰 포수들인 나바로와 쇼팩... 뭔가 올 가을엔 윤곽을 드러내길...